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탄핵 심판을 더 늦출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인용이든 기각이든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조기 대선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한 홍 시장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도 말했다.
홍 시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탄핵 심판을 더 늦출 수는 없을 것"이라며 "헌법 위반 부분을 놓고 그것이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지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시장은 "내란죄는 처음부터 되지 않는 것이고, 문제되는 건 계엄법 위반인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재에서 증언한 게 국무회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한 총리 말을 인용한다면 중대한 헌법 절차 위반이 돼버린다. 그 부분이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탄핵 기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감옥에 계속 있었으면 기각 가능성이 희박했겠지만, 나와버렸기 때문에 재판관 4명 가운데 탄핵 인용으로 이동하는 데 상당히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기각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대통령이 이미 임기 단축을 약속했기 때문에 조기 대선은 불가피하다.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 기간은 두 달"이라며 "날치기 대선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2017년 박근혜 탄핵 때처럼 정권을 헌납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3월 중순이 넘어가면 우리 팀은 당 도움 없이 차기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준비를 끝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되면 역대 대선하고는 다른 정치적 내전 상태가 올 것"이라며 "거기서 누가 대통령이 된들 축복받고 출발할 수 있겠느냐. 나라가 추락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홍 시장은 명 씨와 명 씨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가 제기한 주장들에 대해 "지금 명태균과 내가 작당한 게 나와야 될 것 아니냐"며 "명태균 범죄에 연루됐다면 정계은퇴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명 씨와 남 변호사에 대해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정계은퇴'를 언급하며 강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홍 시장은 "(남 변호사는) 명태균이 거짓말하면 그대로 언론에 나와서 떠든다"며 "명태균이 계속 거짓말하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를 물어달라고 요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 씨 측과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나눈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답변을 해줬다 치더라도 그게 무슨 죄가 되느냐. 카톡에 전화가 오는 사람이 많은 데 덕담 안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명태균 특검이든 중앙지검 검찰조사든, 나는 아무런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해보세요"라며 "털끝만큼도 관련 없으니 무제한으로 수사든 조사든 마음대로 해보시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홍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당 내분 사태의 주범으로 규정했다.
홍 시장은 "계엄 이전인 작년 11월 초에 우리당 국회의원들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러다가 박근혜 탄핵 사태가 온다고 이야기했다. 당 내분의 중심에 한동훈이 있었다"며 "나는 (한동훈을) 인간말종으로 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도 없다. 유승민보다 더하다. 한국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에 들어가 버리면 정치 끝"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서는 "나오면 좋다"며 "나보다 3살 더 많기 때문에 나는 꼰대를 면하고 강성 보수 이미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헌법상 불소추 특권은 소추되지 않는다는 특권이지, 재판 중지 특권은 없다"며 "대통령이 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 나면 그 날짜로 쫓겨난다. 그럼 또 (대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