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여권에서 결집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 불가피하다고 여기던 여권 일각에서도 윤 대통령 복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비명계를 비롯한 '개헌 세력'이 이재명 대표 무죄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비명계는 그동안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개헌을 고리로 이 대표를 압박해왔는데, 그 중 한 축이 사라진 것이다. 그러면서 "여당 역시 이 대표 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조기 대선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만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항소심 법원의 '무죄 면죄부'를 받은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이재명 대세론'이 탄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친한계마저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탄핵 찬성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닥터 스트레인지는 1600만분의 1로 타노스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을 계산했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대선을 치른다면 정권을 지킬 확률은 그보다도 낮다"며 "현시점에선 면죄부를 받은 이재명을 이길 수 없으니 탄핵은 불가하다. 시간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대법원 판결도 받아보고 위증교사와 같은 다른 재판 결과도 받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건 윤석열 대통령뿐"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한 보수층 결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이 대표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계기로 보수층 내에서 탄핵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