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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속 업고 달린 어르신만 7명…영덕 외국인 선원, 장기체류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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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영덕 산불로 인명피해 막은 수기안토씨에 대해 장기거주 자격 부여 검토

산불로 영덕군 경정3리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킨 수기안토씨. 독자제공
산불로 영덕군 경정3리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킨 수기안토씨. 독자제공

경북 의성 산불이 영덕으로 덮친 지난달 25일, 영덕군 주민들을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운 외국인이 한국에 오래 머물 수 있게 됐다.

2일 영덕군에 따르면 법무부가 산불 당시 영덕군 주민 대피를 도운 인도네시아 국적의 수기안토(31)씨에게 장기거주(F-2) 자격 부여를 검토한다.

수기안토씨는 산불이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해안 마을로 퍼졌을 때 마을 어촌계장과 함께 주민 대피에 나서 수십 명의 마을 주민을 구했다.

법무부는 해당 외국인이 다수의 인명을 구조한 공로를 고려해 장기거주(F-2) 자격 부여 검토를 지시했다고 영덕군은 설명했다.

장기거주 자격은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를 했거나 공익의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부여할 수 있다.

수기안토씨와 마을 어촌계장 유명신씨는 밤 11시쯤 거동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목이 터져라 불난 사실을 집집마다 다니며 알렸다.

두 사람은 해안 비탈길에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다는 점을 잘 알기에, 어르신들을 업고 약 300m 정도 떨어진 마을 앞 방파제까지 뛰는 등 빠른 대피를 도왔다. 이날 수기안토씨가 업고 달린 어르신만 7명이다.

이렇게 경정3리 주민 100여명이 마을 앞 방파제에 모였다. 하지만 뜨거운 열기와 연기 탓에 다른 곳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이때 민간 구조대장 전대헌씨(52)가 나서 트럭을 몰고 방파제에 진입해 선착장으로 주민들을 옮긴 뒤 보트를 이용, 낚시배까지 실어 나르며 구조했다.

한 주민은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모두 죽었다. 잠들었다가 고함소리에 깨어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수기안토가 등에 업고 무작정 대피 시켜줬다"고 했다.

수기안토씨가 어르신들을 향해 "할매"하며 외치며 대피를 돕던 영상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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