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수입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는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가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달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결정 방향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가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관세가) 아마 올해 내내 우리를 목표 달성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현재로서 우리는 정책 입장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경제상황을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1월과 3월 FOMC에서 2회 연속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상태다. 금융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씩 3~4차례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이 금리 인하 등으로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등판하기는 아직 쉽지 않다.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동시에 '하드 데이터'(실물경제 지표) 부진이 가시화되지 않아 선제적으로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기는 명분이 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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