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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이호준] 일상의 공포 된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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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논설위원
이호준 논설위원

한숨을 크게 내쉴 때 흔히 '땅 꺼지겠다'고 한다. 그런데 '땅 꺼질지 모른다'는 말은 이제 농담 삼아 할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땅 꺼짐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1천349건, 이틀에 한 건꼴이다. 언제, 어디서 땅이 꺼질지 모른다는 얘기다. 운전할 땐 교통사고뿐 아니라 도로 상태까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 싱크홀은 우리 일상에서 도사리는 '보이지 않는 공포(恐怖)'가 됐다.

최근에도 땅 꺼짐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과 성북구 돌곶이역 인근에서 잇따라 싱크홀이 발생해 도로가 통제됐다. 지난 14일엔 부산 사상구 부산새벽시장 인근 차도(車道)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견됐다. 13일엔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앞 횡단보도 한중간에 커다란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강동구 명일동에선 세로와 깊이가 각 20m의 대규모 싱크홀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에도 지난해 구미IC 네거리 인근 도로에서, 대구 이현동 서구어린이도서관 앞 왕복 4차로에서 싱크홀이 나타났다.

땅 꺼짐의 원인으로는 장마뿐 아니라 노후 상·하수도, 지하 개발, 굴착 공사 등이 꼽힌다. 여름 장마철에 국한된 게 아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폭탄이라는 것이다. 싱크홀 공포가 일상이 되자 서울시는 최근 시내 5개 도시·광역철도 건설공사 구간에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투입, 탐사하기로 했다. 대구시도 17일 달서구 상화로 입체화 사업 현장과 노후 하수관거 설치 현장, 상수도 구간 등을 대상으로 땅 꺼짐 현상 예방 점검에 나서는 등 오는 25일까지 대대적으로 땅 꺼짐 방지 긴급 현장 점검을 벌인다고 한다.

땅 꺼짐 사고가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운전자의 예방 노력이나 의지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운(運)에 나의 목숨을 맡겨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이며 즉각적인 땅 밑 조사가 절실하다. 땅 아래 위험 공간과 지점을 찾아내 지도를 그린 뒤 사고 위험에서 예방할 수 있도록 선조치를 해야 한다. 앞으로는 지하공간 신설을 최소화하고, 하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제 땅 밑 탐사와 대처 방안 마련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義務)다.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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