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7일 캠프 해단식…김문수 선대위 일정엔 '불참'

韓, 김문수에 "생각할 시간 달라"
경선 후 라이브 통해 "이기지 못해 죄송"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한동훈 후보가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가 오는 7일 캠프 해단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후보가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고, 4일 열린 첫 선대위 일정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친한계 인사들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꾸렸던 대선 캠프 해단식을 할 예정이다.

전날 김문수 후보가 한 전 대표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 선대위 상견례 및 첫 회의 등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 후보가 이날 오전 한 전 대표에게 연락했지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취지를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 직후 '한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한 전 대표가) '조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그랬다고 한다. 오늘 아침 후보께서 직접 통화하셨는데 조금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단식 일정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가 사실상 선대위에 불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전날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서 탈락한 후 한 전 대표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결정에 승복한다"며 "제 여정은 오늘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 김문수 후보가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경선 종료 후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기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은 있다"면서도 "슬프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방송에서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 삽입된 'We will meet again'이라는 노래를 틀기도 했는데 승복을 선언하면서도 향후 정치적 행보를 이어나갈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읽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추진 기구 설치를 결정했다.

이날 신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아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빨리 만들고, 이를 통해 한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 기구 설치 시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시점을 못 박을 수 없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있는데 우리 일정대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물밑 접촉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