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투성이다. KBO 프로야구 2025시즌 초반 고비였던 '지옥의 9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5연패로 무너졌다. 하루 쉰 삼성은 안방 대구에서 LG 트윈스를 상대한다. LG 역시 9연전의 상처가 컸다. 두 팀 모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KBO리그는 보통 월요일이 이동일. 화~일요일 3연전씩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올해는 어린이날이 월요일이어서 특수한 상황이 생겼다.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6연전을 치른 데 이어 5일부터 다시 7일까지 3연전을 소화하고 8일 하루 쉰다.

마운드가 탄탄하지 못하면 버텨내기 쉽지 않은 일정. 9연전에 들어가기 앞서 각 구단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했다. 9연전 후 희비가 엇갈렸다. 단연 돋보인 팀은 7전 전승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비로 2경기가 취소돼 잠시 한숨을 돌리는 행운도 누렸다.
반면 삼성은 쓴맛을 톡톡히 봤다. 4월 27일까지는 2위였는데 9연전을 치르고 나니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그보다 더 뼈아픈 건 9연전 중 마지막 3연전에서 한화에 3경기를 모두 내주는 등 5연패에 빠진 점. 선발이 호투해도 뒷문이 흔들렸고, 타선은 상대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LG도 씁쓸하긴 마찬가지. 시즌 초반 '절대 1강'이란 말을 들었던 게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9연전의 시작을 알리는 한화와의 4월 27, 28일 2경기(1경기 우천 취소)를 모두 내준 게 쓰라렸다. 결국 9연승을 질주한 한화에 1위 자리마저 빼앗기고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민 중이다. 김지찬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김영웅이 가래톳, 김헌곤이 허리를 다쳐 이탈한 상태. 베테랑 불펜 임창민도 팔 상태가 좋지 않아 뛰기 어렵다. 구자욱과 강민호는 각각 팔꿈치와 무릎에 공을 맞아 7일 경기에 뛰지 못했다.

힘든 상황에선 승리가 최고의 보약. 아리엘 후라도, 데니 레예스, 원태인, 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에게 기대를 걸 만하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할 때도 최원태(6⅓이닝 2실점), 원태인(6이닝 3실점)은 호투했다. LG와의 3연전에선 선발 로테이션상 후라도, 레예스, 최원태가 출격할 예정이다.
문제는 불펜. 줄줄이 등판하고도 상대 예봉을 꺾지 못했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의 구위가 심상치 않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 LG와의 3연전에서도 불안하다면 5선발 역할에 못 미치고 있는 좌완 이승현과 더불어 불펜을 전면 개편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LG도 최근 불펜이 흔들렸다. 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불펜 필승조 박명근과 김강률이 무너지면서 2대5로 패했다. 9연전을 치르며 불펜 소모가 컸던 삼성으로선 타선이 LG 마운드를 공략해 마운드에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
한편 KBO는 8일 NC 다이노스가 이번 시즌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대체 홈 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승인했다. 4월 시설물 추락사고 이후 창원NC파크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돼 NC 측이 대안을 찾게 됐다. NC는 16일부터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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