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2강에 들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최근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초유의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은 물론,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그의 정계 입문에서 역할을 맡았던 두 사람을 가리키며 "천벌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8일 오후 11시 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년 전 두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고 최근 국민의힘의 상황을 평가했다.
이어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 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번 궤멸되는구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주장이 맞다"고 최근 국민의힘의 신속한 단일화, 강제 단일화에 반발하고 나선 김문수 후보를 옹호했다. 이는 김문수 후보가 이날(8일) 낮 서울 국회 사랑채 한 커피숍에서 한덕수 후보와 만나 "한덕수 후보가 당에 들어와 경선을 함께 치렀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지금처럼 밖에서 단일화만 요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등의 주장을 한 걸 가리키는 맥락이다.
그러면서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의 준말)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일종의 '저주'를 퍼부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비속어 표현인 '두 놈'이 누구인지 구체적인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가리키는 맥락이다. 여당이지만 대통령도 없고 당 대표 역시 부재한 비정상 상황의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표하는 두 사람은 현재 김문수 후보를 향해 강하게 단일화 압박에 나서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전날인 7일 오전 8시 39분쯤에도 장문의 페이스북 글을 적어 지난 경선 과정을 떠올리며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다"면서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 용병(윤석열 전 대통령)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 3년 전 당원들이 민심에서 압승한 나를 선택했으면 나라와 당이 이꼴이 됐겠느냐?"고 한탄했는데, 하루 뒤 재차 3년 전을 떠올리며 윤석열 전 대통령 영입은 '악수(惡手)'였음을 강조, 그 과정에서 역할을 맡았던 일명 '쌍권',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도 함께 비판한 맥락이다.
이는 두 사람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대선에서 닮은꼴 용병(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영입에 나섰다는, 즉 같은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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