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이준석만 남는구나"

계엄 이어 단일화 내홍 이어진 국민의힘 가리켜 "보수 레밍정당 소멸돼 없어진다"
이준석 댓글로 화답 "젊은 세대 바라는 새로운 정치가 저희의 소명, 미국 안녕히 다녀오시라"

지난 2023년 8월 30일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지난 2023년 8월 30일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만나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탈당한 데 이어 미국행을 선언, 이와 함께 최근 국민의힘에서 이어지고 있는 '김문수 대 쌍권' 및 '김문수 대 한덕수' 구도의 '단일화 내홍'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언급했다.

당적이 없어 정치적 발언은 물론 운신의 폭도 한층 넓어진 홍준표 전 시장의 이준석 후보 언급이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질지 시선을 모은다.

▶홍준표 전 시장은 10일 오전 8시 56분쯤 페이스북에 "한×이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이 후보 강제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고 적었다.

'x'는 비속어 표현인 '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한x'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해 탄핵 사태를 만들고 결국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맥락, '두x'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결국 '후보 교체'라는 강수를 둔 국민의힘 지도부 '투톱'이자 '쌍권'으로 불리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지칭하는 뉘앙스이다.

홍준표 전 시장 글 수정을 통해 "이 세×들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합쳐서 '세x'에 대한 언급은 홍준표 전 시장이 지난 8일 오후 11시 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한 바 있다. 그는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홍준표 전 시장은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돼 없어지고, 이준석만 남는구나"라고 국민의힘을 레밍떼에 에 비유해 비판하면서, 국민의힘 출신(초대 당 대표)이며 범보수 진영에 포함되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일종의 '보수 적자'로서의 기대감을 남겼다.

레밍(나그네쥐)은 홍준표 전 시장이 자주 쓰는 키워드이다. 떼를 지어 무작정 몰려다니다 땅 끝 절벽에서 바다로 빠져 익사하는 이야기를 비유에 쓰는 것.

한 예로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20대 대선 경선 참가를 앞둔 국회의원(대구 수성을) 시기였던 2021년 8월 15일 오전 10시 5분쯤 페이스북에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몰려든 인사들을 가리킨듯 '레밍 정치'라는 표현을 써서 "스스로 계파 졸개로 전락하는 일부 의원들을 보면 참으로 측은하다. 경선 후유증을 생각하면 그러한 레밍 정치는 참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홍준표 전 시장이 글을 쓰고 2분 만인 오전 8시 58분쯤 "대표님.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만들어내는 길이 이제 저희가 실현해야 할 소명인 것 같습니다. 미국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는 댓글로 화답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댓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댓글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 페이스북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 페이스북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10일) 대선 후보 등록을 하고 첫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는다.

오후 1시 20분부터 매일신문과 'Y Live(와이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오후 2시 30분부터는 대구 동성로의 대표적 약속 장소인 구 중앙파출소(중파) 앞에서 대구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마침 대구에서는 현재 동성로 축제(5월 9~11일)가 한창 열리고 있어, 현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고, 이에 좀 더 많은 유권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일정을 잡은 '묘수'가 엿보인다.

대구가 텃밭인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 후보 취소 사태(재선출 절차 진행)에 따라 김문수 후보는 물론, 갓 입당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역시 대구행은 생각도 하기 힘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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