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대 비서관인데"…700만원 와인 구매 요구한 사칭 사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개한 사기범의 문자메시지 내용. 박 원내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개한 사기범의 문자메시지 내용. 박 원내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비서관을 사칭한 사기 시도가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 측은 이날 업무방해, 사기, 명예훼손 혐의로 의원실 비서관 사칭범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최근 박 원내대표의 비서관을 사칭하면서 인천지역 식당 4곳에 연락해 식사를 주문하고는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기'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한 음식점에 가짜 명함까지 보내면서 "의원님이 꼭 원하는 와인이 있는데 주류를 판매하는 취급점에서만 거래하고 있다"며 병당 700만 원인 초고가 와인 2병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가뜩이나 불경기로 고단한 자영업자 여러분께 희망이 아닌 불행을 안겨준 파렴치한 범죄"라며 "경찰은 범행 주동자를 반드시 찾아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칭범을 아직 특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고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유명인을 사칭한 '노쇼'(예약 부도) 사기도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배우 안재욱 측 역시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안재욱의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안재욱과 소속사를 사칭해 식당을 예약한 뒤 '노쇼' 행각을 벌이는 사기 행위가 발생했다"며 "사칭범은 현재 경남 합천, 양산, 전남 목포 지역 식당가를 중심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알렸다.

소속사에 따르면 사칭범은 소속사 명함까지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직원을 사칭하는 행위를 엄중히 경고하며 사기 행위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당사는 사명이나 배우 이름으로 명함을 제시해 외부 식당을 예약하지 않고, 주류나 물품을 구매하도록 선결제를 요청하거나 금전적 요구를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 외에도 유명인 사칭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자영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앞서 하정우, 마동석, 남궁민, 변우석, 송가인, 이수근, 성시경, 남진, 임영웅 등이 유사 범죄에 피해를 입어 소속사 측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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