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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혐오·분열로 치닫는 대선, 더 멀어질 '정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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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통령 선거전이 혐오와 분열로 치닫고 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네거티브 공방(攻防)이 유치하고 한심하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자극적이고 절제되지 않는 독설(毒舌)이 쏟아지고, 고소·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선거를 치르면 "다시 나라가 두 쪽 날 것"이라고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대선 캠페인을 정책 경쟁보다 '내란(內亂) 척결' 대 '독재(獨裁) 공포' 프레임으로 몰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1일 유세에서 "여전히 이 내란은 끝나지 않고 지금도 2차, 3차 내란은 계속되고 4차, 5차 내란을 내란 잔당들이 국가기관에 남아 숨어서 꿈꾸고 있다"고 했다. 도대체 내란 잔당이 누구란 말인가. 앞서 이 후보는 "6월 3일은 '압도적 승리의 날'이 아니라 '압도적 응징(膺懲)의 날'"이라고 밝혔다. '응징'은 상대방 지지자들에겐 섬뜩한 단어다. 이러니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이 후보의 말을 믿어도 되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서울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 "방탄 3세트인 방탄 조끼·방탄 유리·방탄 입법까지 이런 방탄 후보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그냥 저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 줘야 된다"며 "대통령병에 환장한 사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대통령 후보로서 부적절(不適切)하다. 분노로 유권자를 선동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 통합을 이루고, 정치를 복원하겠다는 건가.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가 "민주화 보상금 10억원을 받지 않았다"고 한 것이 허위라고 고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표현을 놓고 고발전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이후 고소·고발이 하루 10여 건에 이른다. 민생 회복·경제 살리기·개헌(改憲)을 위한 토론은 없고 말꼬리 잡고, 흠집 내기로 나라의 명운(命運)이 걸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정치 붕괴'란 대참사에서 비롯된 조기 대선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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