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쿠팡, 박대준 단독대표 체제 전환…'전국민 무료 로켓배송' 시대 연다

박대준 대표, 로켓배송 초기부터 성장 이끈 원조 쿠팡맨…3조원 추가 투자 계획

박대준 쿠팡 단독대표.
박대준 쿠팡 단독대표.

쿠팡이 '원조 쿠팡맨'으로 불리는 박대준 대표를 쿠팡의 단독대표로 선임하며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물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쿠팡은 박대준 단독대표 체제 전환을 발표하고 향후 이사회를 통해 박 대표를 쿠팡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 4년간 강한승 대표(경영관리)와 박 대표(신사업)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 대표가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2년 쿠팡에 입사한 후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이상의 AI 기술 기반 로켓배송 물류센터 인프라 투자를 이끌어온 최장수 임원이다.

쿠팡은 "박 대표는 AI 물류 혁신을 바탕으로 전국 로켓배송 확대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쿠팡의 혁신 신사업과 지역 인프라 개발을 이끌어왔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강한승 전 대표는 한국 쿠팡 대표직에서 물러나 북미지역 사업 개발을 총괄하며 쿠팡Inc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쿠팡에 합류한 박 대표는 2014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로켓배송 사업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6조원대 누적 적자로 로켓배송이 '1~2년 안에 망한다'는 손가락질을 받던 시절부터 쿠팡의 위기 극복과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박 대표가 AI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뽑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로보틱스와 매일 수조 건의 예측을 수행하는 AI는 다음 혁신의 물결로 더 높은 수준의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박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지난 13년간 수도권을 넘어 호남권, 경상권, 충청권, 제주도 등 전국에 AI 기술 기반 풀필먼트 인프라 확대를 주도해왔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에는 축구장 22개 규모의 호남권 최대 첨단 물류센터(2천억원 투자)를 준공했으며, 남대전 풀필먼트센터 준공을 비롯해 경북 김천, 충북 제천, 부산광역시 풀필먼트센터 등 전국 곳곳에 굵직한 물류 인프라 투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 9개 물류센터에 3조원을 추가 투자, 전국 5천만 국민에게 무료 로켓배송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더욱 빠르게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표는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방 농어촌을 비롯한 중소기업의 판로를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22년 8월 문을 연 중소상공인 상설기획관 '착한상점'은 올해 초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섰으며, 대만 로켓배송 초창기 국내 중소기업 발굴 및 수출에도 앞장서 국내 1만2천여개 이상의 수출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

박 대표는 쿠팡 와우 멤버십 혜택의 핵심인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주요 신사업도 리딩하는 만큼 쿠팡의 고객 경험 서비스 역시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 테무, 징둥닷컴을 비롯한 중국 C커머스와 토종 온오프라인 커머스 기업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 박 대표가 AI 기술을 접목한 물류·고객 혁신으로 쿠팡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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