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시민 "설난영, 제정신 아냐" 발언에…국힘 "무릎 꿇고 사과하라"

유시민 "본인이 볼 때 영부인 될 수 있다는 생각, 제정신 아니라는 뜻"
"유력한 정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
국힘 "유시민 발언, 여성 인생 부정하고 비하한 폭언이자 망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씨에게 "영부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29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평범한 오늘을 투쟁적으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성원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젯밤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354회에 출연한 유씨는 전근대적 여성비하적 막말로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 저급한 권위주의적 인식으로 그동안 많은 여성인권 운동가와 여성 정치인과 어떻게 함께 인권을 위해 '투쟁'해 왔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신의 여성인식은 '남편에 의해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뒤웅박' 딱 그 수준밖에 안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씨의 해당 발언은 개발주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의 어머니이자 여성인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비하한 폭언이자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유 작가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근 설난영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용 등을 비판한 것'을 두고 "유력한 정당의 후보 배우자가 다른 유력한 후보 배우자를 헐뜯는 것은 처음 본다.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설난영씨는 부품회사 세진전자 노동조합 위원장이었고 김문수씨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며 "대학생 출신 노동자와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씨는 너무나 훌륭한 사람인 것"이라면서 "본인하고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훌륭한 삶을 산 대단한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고양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자기 남편(김문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감옥 들락날락하면서 뒷바라지하고 구속자 가족으로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고 도지사도 돼서 자기 남편을 더더욱 우러러볼 텐데,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며 "자기 남편에 대해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라며 "유력한 정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란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며 "우리처럼 데이터 보는 사람에게는 그래봤자 김문수가 대통령 될 가능성은 '제로'지만 본인이 볼 때는 영부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