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자리'가 크지만 '든자리'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KBO 프로야구 2025시즌 각 구단이 주축 선두들의 부상으로 속앓이 중인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도 공격 선봉을 잃었다. 그래도 그 자리를 메울 자원이 있어 고민의 무게는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시즌 각 구단은 주축 선수들의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으로 고민이 크다. SSG 랜더스의 최정, NC 다이노스의 박건우,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 등이 이 부위를 다쳤다. 삼성의 김지찬의 사정(매일신문 5월 30일 자 15면 보도)도 다르지 않았다.
이탈과 복귀를 반복한 김지찬은 이제 경기에 계속 나설 순 있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중이다. 지명타자로 내세워 수비 부담을 줄여주거나 도루를 무리하게 시도하지 말라고 하는 등 김지찬의 플레이와 몸 상태를 세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지찬은 김성윤과 함께 삼성의 '테이블 세터(Table setter)' 역할을 한다. 이는 야구에서 공격의 시작인 1, 2번 타자를 가리키는 말. 상을 차리듯 팀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람이란 뜻이다. 공격 선봉에 서는 두 타자란 의미도 담고 있다.

한데 테이블 세터진에 또 문제가 생겼다. 김지찬이 돌아오니 김성윤이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3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주자 박승규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2회말 수비 때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교체였다.
이튿날인 31일 김성윤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규정상 1번 제외되면 최소 10일 뒤 등록할 수 있다. 열흘 동안은 1군 무대에서 뛰는 걸 볼 수 없다는 의미. 박진만 감독에 따르면 다행히 햄스트링 근육에 손상은 없고, 근육을 감싸는 근막이 조금 손상됐다.
이번 시즌 김성윤은 펄펄 날고 있었다. 1일 경기 전 기준으로 54경기에 출전해 타율(0.358)과 출루율 1위(출루율은 1위(0.437)다. 득점(40점)과 도루(13개)는 3위. 방망이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빠른 발로 상대 마운드를 잘 흔든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던 삼성으로선 아쉬운 소식이다.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날개를 편 김성윤 자신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큰 부상이 아니라는 건 불행 중 다행. 복귀를 서두르기보다 몸을 충분히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재발을 방지하는 게 우선이다.
반가운 얘기가 없는 건 아니다. 지난 23일 올 시즌 들어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박승규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1일 LG전에선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4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승규는 빠른 발과 좋은 수비를 갖춘 자원. 하지만 30일 4대1로 앞선 LG전 9회말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범했다. 좌익수로 나섰다가 뜬공을 놓쳤다. 삼성이 4대3으로 겨우 이기긴 했으나 자칫하면 박승규가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박승규는 이튿날 4안타로 맹위를 떨쳤다. 수비를 기대했는데 공격에서도 팀에 힘이 됐다. 그는 "어이없는 실수를 해 (마무리 투수) 이호성에게 정말 미안했다. 계속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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