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이 안 보인다. 프로야구 2025시즌 팀 간 순위 싸움 못지않게 개인 기록 경쟁도 치열하다. 한데 타격 지표 상위권에서 늘 눈에 띄던 이름이 사라졌다. 공격의 핵 구자욱이 부진, 삼성 라이온즈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삼성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승부를 벌였다. 이날 구자욱은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그 대신 이성규가 구자욱의 수비 위치인 좌익수로 나섰다. 공격에선 3번 타순에 구자욱이 아니라 이재현이 들어갔다.
구자욱은 최근 6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게다가 이날은 아예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몸에 특별히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결과물이 안 나오니 팀의 주장으로서 부담이 더 있는 것 같다. 조금 쉬어 가게 해주려고 제외했다"고 전했다.
최근 구자욱은 쉴 새 없이 땀을 흘린다. 휴식일에도 쉬지 않고 방망이를 돌린다. 경기 전 타격 연습 때도 누구보다 많이 공을 때린다. 그런데도 타격감이 잘 올라오지 않으니 자신도 답답하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숨을 고를 수 있게 선발에서 제외, 여유를 줬다.

요즘 성적은 구자욱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4일 경기 전까지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9홈런, 37타점에 그쳤다. 3일 SSG전에선 6번 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을 3번 당했고, 나머지 한 번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4일 경기에선 이성규의 대타로 8회초 첫 타석에 섰다. 0대4로 뒤지던 삼성은 주장에게서 큰 것 한방을 기대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번에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경기 결과를 포함했더니 최근 10경기 타율이 0.111로 더 내려갔다. 그 기간 홈런도 없었다.
구자욱은 삼성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타자 중 1명. 지난 시즌엔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구자욱은 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삼성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다만 부상으로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엔 나서지 못했다.
겨우내 재활에 매달렸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은 아쉬움을 씻고 싶었다. 시작은 좋았다. 3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후 타격감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돌아오나 싶던 타격감은 이내 제자리다.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게 박 감독의 진단.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주장이자 팀 공격의 핵으로서 가지는 책임감 등이 더해지다 보니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뜻.
삼성이 상위권 싸움을 하려면 그의 힘이 필요하다. 구자욱은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 한 번 방망이에 불이 붙으면 잘 식지 않는다. 코칭스태프는 구자욱을 믿는다. 박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쯤엔 자신의 평균 기록 근처에 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尹이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재판, 헌법 따라 정지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