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참담한 모습을 금치 못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겸허히 지켜보겠다"라며 출구조사 발표 40여분 뒤 자리를 떴다.
3일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10여%포인트(p)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은 참담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구경북,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가 열세를 보이는 결과가 나오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쉬었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양손의 깍지를 낀 채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출구조사 발표 전 오후 7시 30분부터 상황실로 모여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을 다문 채 침묵을 유지하거나 악수 등 가벼운 인사만 나눈 채 자리에 앉아 결과를 기다렸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결과 발표 10여분 후가 지나자 박형수, 권성동, 김기현 등 대다수 의원들은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윤재옥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퇴장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이인선, 이만희, 김형동, 장동혁, 최보윤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지만 두 눈을 질끈 감고 있거나 미동 없는 표정으로 개표 방송만 바라보고 있었다.
선거 막판에 불거진 이 후보의 아들 관련 의혹이나 유시민 작가의 실언 등이 나오면서 김문수 후보 표심 결집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지만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격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오후 8시 37분 경북 울릉에서 첫 개표가 시작되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남은 의원들과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떴다. 김 비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선거 패배를 인정하기에 이르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표상황이 진행 중이니 겸허히 지켜보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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