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영양 주실마을

조지훈 시인 생가와 지훈문학관, 시인의 숲 등 문학자산 풍부
한옥스테이에서 별빛과 나무 내음 함께… 여름 관광객 맞이 준비 완료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경북 영양군 일원면 주곡리 주실마을의 전경. 영양군 제공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경북 영양군 일원면 주곡리 주실마을의 전경.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이 여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고즈넉한 문학 힐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주실마을은 능선이 서로 맞닿은 지형적 특성에서 이름을 얻은 '주곡(注谷)' 또는 '주실(注室)'로 불리며 사방을 둘러싼 산세와 넓은 들판, 고즈넉한 한옥이 어우러져 잊고 살던 문학의 향기를 되살리는 공간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 마을은 특히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고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마을 중앙에는 시인의 생가터와 함께 조성된 지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고, 시인의 소년 시절부터 광복과 현대사 속 삶, 가족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곳은 문갑, 담배 파이프, 장갑, 모자 등 조지훈 시인이 생전에 사용한 생활용품도 함께 전시돼 있어 문인 조지훈과 인간 조지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에 있는 지훈문학관에서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소년시절부터 광복과 현대사 속의 삶, 가족 이야기 등을 담은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에 있는 지훈문학관에서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소년시절부터 광복과 현대사 속의 삶, 가족 이야기 등을 담은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영양군 제공

조 시인의 대표 산문 '지조론'은 일제강점기 주실마을 사람들의 절개와 품격 있는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 마을 주민 상당수가 창씨개명(일본 제국이 조선인에게 일본식 성씨를 반강제적으로 쓰도록 강요한 것)을 거부하고 우리 성씨를 지켜온 사실이 문학적 배경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주실마을은 문학 자산뿐 아니라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관광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길 따라 늘어선 고택과 서당, 시인의 숲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들어간 듯한 정취를 선사한다. 또 한옥스테이에서는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 나무 내음을 느끼며 색다른 여름밤의 감성을 즐길 수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주실마을은 민족 시인 조지훈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으로 고택과 서당, 시공원 등 풍부한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여름, 시인의 고향에서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힐링 여행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주실마을은 자유관람이 가능하지만, 지훈문학관 해설 관람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기타 해설 관람과 관련한 사항은 전화(054-682-7763)로 문의할 수 있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에 있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생가를 하늘에서 바라 본 모습.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에 있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생가를 하늘에서 바라 본 모습. 영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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