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새 정부 첫 인사를 발표하며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지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발언 첫머리에서 먼저 기자들에게 인사한 뒤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 발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공언한 대로 청와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다만 조기 대선으로 인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일단은 청와대 수리를 기다리며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은) 너무 큰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며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 기간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동안 일관되게 밝혀왔던 '선(先)용산 입주 후(後)청와대 이전' 방침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JTBC유튜브 방송에서 "청와대를 가장 오래 썼고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가 있고 안보 문제에서도 최적이다"며 "최대한 빨리 청와대를 보수해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18일 민주당 경선 TV토론에서도 이같은 계획을 꺼낸 바 있다.
당내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을 12·3 비상계엄의 진원지로 규정하며 용산 집무실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장 인수위가 없이 바로 정부가 출범해야 하는 만큼 청와대 수리에 시간이 걸리고 시급한 사안이 많아 용산 집무실을 임시로 사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로 집무실을 완전히 옮기는 데까지는 최대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후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내건 만큼, 장기적으로는 세종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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