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전망대] 0.5경기 차 살얼음판…삼성 라이온즈, 상위권 진입 할까

'선발 2자리, 불펜 1자리 이탈' 마운드 공백
4위 삼성, 이번 주 7위 KIA와 5위 KT 상대
원태인과 레예스, 백정현 빠져 마운드 구멍
대체 선발 2명 투입, 10일 선발은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거둔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거둔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제공

앞이 안 보이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프로야구 2025시즌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운드의 공백을 메우면서 잘 버텨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게 이번 주 목표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1위 LG 트윈스부터 7위 KIA 타이거즈까지 6경기 차밖에 나질 않는다. 3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7위까지는 2.5경기 차. 이럴 때는 연패가 치명적이다. 치고 올라서는 것도 좋지만 밀려나지 않고 버티는 게 우선이다.

프로야구 순위표. KBO 제공
프로야구 순위표. KBO 제공

삼성은 격전지 한가운데 서 있다. 3위 롯데에 0.5경기 차 뒤진 4위다. KT 위즈가 0.5경기 차, SSG 랜더스가 1경기 차로 뒤에 달라붙어 있다. 7위 KIA는 2경기 차.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이번 주 삼성의 대진표는 빡빡하다. 공교롭게도 중위권 경쟁자인 KIA와 KT를 차례로 상대한다. 추격을 뿌리치거나 끌려내려가야 할 판이다. 험난한 여정인데 전력에 균열이 가 고민이 더 크다. 격전을 앞두고 선발투수진과 불펜 양쪽에 구멍이 생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5인 선발투수진엔 구멍이 둘이나 뚫렸다.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이번 주 등판하지 못한다. 원태인은 7일, 레예스는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남은 선발투수는 최원태, 이승현, 아리엘 후라도. 두 자리를 임시 선발로 메워야 할 상황이다.

원태인이 빠진 건 휴식 차원. 말소 후 재등록하려면 10일이 지나야 한다. 부상이 아니라 다음 주엔 돌아온다. 문제는 레예스. 최근 투구 내용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오른쪽 발등 통증이 재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반복해서 아프다는 게 더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 삼성 제공

일단 황동재와 양창섭으로 빈 자리를 메운다는 게 박진만 삼성 감독의 복안. 황동재는 2020년, 양창섭은 2018년 입단한 오른손 투수들이다. 선발투수진의 주축이 될 거란 기대엔 아직 못 미치고 있다. 그래도 올 시즌 구위가 좋아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이 빠진 것도 악재다. 불펜 필승조로 맹위를 떨치며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었는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왼쪽 어깨 관절 부위 염증으로 7일 1군에서 제외됐다. 불펜 요원 중 안정감에선 최고로 꼽히던 투수여서 더 아쉽다.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 삼성 제공

그나마 큰 부상이 아니란 점은 다행스럽다. 박 감독은 "근육이 손상된 건 아니어서 복귀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승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해도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기존 선발 자원들이 오래 던져줘야 버틸 수 있다.

삼성은 10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1차전 선발은 최원태. 구위는 괜찮은데 제구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더구나 상대 선발이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다. 시즌 초반만큼 강력한 모습이 아니라 해도 공략하기 쉽지 않은 상대인 건 변함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주는 게 최상의 그림. 14일부터 대구에서 KT와 치를 3연전까지 생각한다면 불펜 소모를 줄여야 한다. 윤도현과 오선우는 KIA 타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존재들. 최원태가 이들의 기세를 꺾어야 삼성의 승리로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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