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원태 역투에 이재현 만루 홈런까지'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꺾고 3위 도약

삼성, 광주서 8대0으로 KIA 완파
선발 최원태, 6이닝 무실점 역투
박병호 1점포, 이재현은 만루포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가 1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가 1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적지에서 먼저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4위였던 삼성은 한 계단 위에 있던 롯데 자이언츠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0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8대0으로 제쳤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베테랑 박병호가 1점 홈런으로 지원 사격했고, 이재현이 만루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주 삼성은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 원태인이 휴식 차원에서, 데니 레예스가 발등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임시 선발을 둘이나 투입해야 할 판.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기 쉬운 처지인데 불펜의 핵 백정현마저 어깨가 좋지 않아 이탈했다.

기존 선발 자원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들이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줘야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상태. 하지만 10일 승부부터 쉽지 않을 듯했다. 최원태가 KIA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초 KIA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초 KIA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네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승(1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타선 지원이 부족했던 탓이다. 게다가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은 2.77로 1선발다웠다. 스위퍼(옆으로 빠르게 휘는 슬라이더)의 위력도 여전했다.

반면 최원태는 이번 시즌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3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구위는 괜찮았으나 제구가 불안했다. 구위가 좋으니 세게 던지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들 했으나 '힘을 빼고' 던지는 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이날 최원태는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텼다. 1회말 안타와 볼넷을 내주는 등 다소 불안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은 뒤 안정을 찾았다. 이날도 제구는 좋다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KIA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1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8회초 좌월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1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8회초 좌월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타선은 안정적이던 네일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4회초 르윈 디아즈의 우익선상 2루타와 김영웅의 볼넷, 김재성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김태훈의 땅볼 타구를 KIA 1루수 황대인이 놓친 사이 2점을 뽑아냈다.

그래도 네일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 6회초 삼성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초 베테랑 박병호가 네일에게 일격을 가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일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삼성 불펜 필승조 김태훈은 완벽했다. 7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8회초 공격 때 삼성이 5점을 추가,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박승규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재현이 왼쪽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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