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조성 중인 각종 시설을 9월 중순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새로 조성되는 APEC 관련 인프라를 한국적 미(美)를 바탕으로 최첨단 기술까지 더해 '가장 성공적 APEC 정상회의'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1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APEC 정상회의 준비상황'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재 정상회의장 준비 등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제·문화 APEC을 위한 콘텐츠 개발과 시민 APEC 완성을 위한 시민참여 확대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차질 없이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앙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 국격을 드높이는 행사가 될 수 있게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월드클래스 수준 인프라 조성 착착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6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확정과 동시에 예비비 등을 투입해 미디어센터·전시장·만찬장 조성 등을 위한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미디어센터와 전시장, 만찬장 등의 주요 시설의 공정률은 현재 각 20%, 15%, 5% 등 수준이다. 도는 현재 공정률 등을 고려했을 때, 당초 계획했던 9월 말보다 이른 9월 중순쯤 인프라 조성이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내 조성되는 정상회의장은 3만1천872㎡규모(지상 3층, 지하 1층)로 국비와 지방비 등 총 153억원이 투입돼 조성 중이다. 도는 9월 중순까지 시설 조성을 마친 뒤, 시운전 등을 통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APEC 회원국 정상 간 회담을 위한 공간과 함께 오찬실 등도 들어선다. 이와 함께 HICO는 전면적 리모델링을 통해 정상회의 개최가 가능하도록 첨단 LED 영상, 빔 프로젝터, 음향장비, 무정전 전원장치 등 설비가 구축된다.

정상회의를 취재하는 각국 외신기자 등을 위해 조성되는 미디어센터의 경우엔 현재 철골공사가 한창이다. 6천㎡규모로 172억원이 투입되는 미디어센터는 최적의 취재 환경과 함께 K-푸드, K-의료, K-문화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는 APEC 미디어센터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지선정 절차가 지연돼 한 때 우려를 사기도 했던 만찬장의 경우엔 현재 부지 정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는 다른 시설과 마찬가지로 9월 중순 내에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조성되는 만찬장은 한국적 미를 살린 석조계단·처마 등 전통적 요소를 설계에 반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타종, 국보로 지정된 천마총·금관총 금관 등 특별전시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각국 정상들이 묵을 PRS(Presidential Royal Suite)급 숙소 리모델링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도는 여름 성수기 시작 전인 7월 말~8월 초 전으로 경주 지역 숙박시설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PRS급 숙소는 기존 시설 16곳 리노베이션에 더해 신규 9곳, 준PRS 10곳 등 총 35곳을 지정한다. 이 외에 정상회의장 인근 4천463개 숙소를 비롯해 총 1만2천여곳이 정상회의 기간 운영된다. 도는 경주 내 소재 숙박시설로만 정상회의 기간 각국 대표단 전체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금희 부지사는 "경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조명, 케이터링, 향기 등 세심한 것까지 챙겨 경주의 아름다움과 대한민국의 국경에 맞는 월드클래스 수준 인프라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천년고도 경주, K비즈니스·컬처로 우뚝
도는 경제인 정상회의를 위한 APEC-K라운지 조성, 글로벌 CEO 별도 산업·문화 투어, 최적의 수송·교통 서비스 제공 등 경제인을 대상으로 대한민국과 경북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세계 석학들이 참여해 반도체·에너지·양자컴퓨팅·인공지능 등을 논의하는 '경북 국제포럼'을 비롯해 수출박람회, 투자환경설명회 등도 예정돼 있다.

또 '천년고도' 경주에 걸맞게 경주의 문화적 DNA를 APEC 회원국과 전 세계에 알릴 준비도 마쳤다. 정상회의 기간 정부 차원에서 열리는 ▷국가예술단체 공연 ▷세계문화유산축전 등과 더해 지역이 주도적으로 ▷5韓(한복·한글·한지·한식·한옥) 문화체험프로그램 ▷인물 도자 전시 ▷경북국제 Festival 등도 진행한다.
또 오는 8월에는 경주에서 역대 APEC 최초로 문화분야 장관급 회의를 개최해 다양한 문화유산과 독창적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도시 경주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도는 차질 없는 의료·수송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도시문화 구축을 위한 시민의식 전환 캠페인 등도 나서고 있다.
양금희 부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경주가 세계 10대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이 한층 더 앞당겨질 것"이라면서 "7차례의 준비위원회, 50여차례 회의 등을 통해 짜인 로드맵 대로 지역에서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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