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장으로 추청되는 이로부터 여름 휴가철 진에어를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왔다. 조종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행 일정이 갑자기 취소될 수 있다는 이유다. 다만 진에어 측은 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적어도 7, 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항공기 기장이라 밝힌 글쓴이 A씨의 소송은 진에어로 표시된다. 블라인드는 직장 이메일로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정 도용이 아니라면 실제로 진에어 직원으로 보인다.
A씨는 여름 성수기에 진에어를 예약할 경우 갑자기 비행 일정이 취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행기 조종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A씨는 "비행기 1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조종사는 기장 8명, 부기장 8명 정도"라며 "현재 진에어에서 운용하는 항공기는 31대로 기장이 240명, 부기장이 240명 필요함에도 부기장은 185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한 무리한 일정과 처우 불만 등으로 인해 진에어에 들어오려는 조종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항공사는 휴무 월 10일을 보장받지만 진에어는 9일만 보장받는다"며 "그마저도 오는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 휴무를 월 9일에서 8일로 줄여 운영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수기니까 참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안 아프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 생체리듬을 무시당하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모두가 피로감에 찌들었다"며 "동남아에서 밤을 새우고 온 조종사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일본 비행을 가는 실정"이라고 내부 사정을 고발했다.
A씨는 "만약 조종사 1명이 아프면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없다. 이렇게 취소된 일정이 여러분이 예약한 그 비행일 수 있다"며 "피곤함에 노출된 조종사들은 회사에 개선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실한 식사 등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승무원들에게 지급되는 기내식에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했다"며 "식중독 예방을 위해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 다른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 들어봤을 거다. 그런데 서로 다른 식사를 해도 부실한 음식 때문에 식중독이 무서워 굶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A씨는 곰팡이가 핀 것으로 보이는 빵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승무원 건강과 피로도는 무시한 채 비용 절감에만 목을 매고 있는데 이는 안전 운항에 있어 치명적인 부분"이라며 "차 운전 시 졸음운전이 매우 위험한 것처럼 안전 운항에 있어 조종사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또 "진에어를 이용 예정이신 분들은 졸리고 배고프고 혹은 배 아픈 직원이 조종하는 비행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에어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진에어 측은 "현재 진에어 보유 기재는 31대고, 기성 운항 승무원은 435명"이라며 "1대당 기장 7명, 부기장 7명이 배치돼 있는데 이는 국토교통부 권고 사항인 대당 기장 6명, 부기장 6명을 충족하는 조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수기 기준 부기장 휴무 일수 하향 조정 계획이 없다"고 했다.
기내식 관련해서는 "곰팡이 문제는 담당 부서에 접수된 것이 없으며 기내식 공급업체 확인 결과 해당 사진만으로는 당사에 공급된 제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승무원 기내식은 직원들 의견을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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