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정부 첫 경기진단…"경기 하방 압력 여전"

관세 합의·심리 개선에도 '경기 부정 전망 지속'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해 양호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전달에 이어 감소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해 양호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전달에 이어 감소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경기 진단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경기 전반적인 지표는 대부분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내수 전망을 중심으로 일부 개선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13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는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다만 지난 1월부터 유지했던 '경기 하방 압력 증가'에서 '증가'는 빼는 등 경기가 여전히 어렵지만 그 하방 압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봤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여전히 경기가 어렵고 경기 하방 압력이 매우 큰 것은 맞다"며 "관세 합의와 심리 개선 등을 봤을 때 '지난달보다 증가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여전하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 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덧붙였다.

한국 경제 전반적인 지표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다.

4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 및 건설업 투자 부문에서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자동차(-4.2%)를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은 0.9% 감소했다.

서비스업(-0.1%)과 건설업(-0.7%)도 줄며 전 산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지출 부문에서 소매판매도 0.9% 줄었고 설비투자는 0.4% 감소했다.

다만, 소비 지표와 관광 등 일부 지표들은 개선되고,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각각 0.2포인트(p), 0.3p 상승해 향후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일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심리지수 개선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보다 8.0p 올랐고,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도 전달보다 2.8p 상승했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 동월 대비 28.7% 늘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0% 감소하고,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이 둔화한 점은 부정적 요인일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조 과장은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 및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속도감 있게 마련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6월 최근 경제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6월 최근 경제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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