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소방 간부들이 '비상발령동원시스템'으로 자녀들의 결혼 소식 등 개인 경조사를 긴급 메시지 형태로 직원들에게 전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이 커지자 해당 소방서는 공식 사과했다.
12일 전남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순천소방서의 한 직원이 '전남소방본부 비상발령동원시스템'을 이용해 고위 간부 자녀의 결혼 소식을 약 4천500명의 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메시지에는 간부 자녀의 결혼식 일시, 장소, 축의금 계좌번호 등이 포함됐다. 1시간 뒤 나주소방서 소속 한 간부도 비상발령동보시스템으로 자녀의 결혼식 일정을 발송했다.
비상발령동보시스템은 화재, 재난, 소방대응 단계 발령 등 비상소집이 필요할 때 신속한 전파를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카카오톡 알림톡 등으로 메시지가 일괄 전송된다.
이같은 하루에 2명의 간부가 '긴급 메시지' 형태로 자녀의 결혼 소식을 알리자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부 게시판에는 '비상 시스템이 일반 알림으로 전락했다' '하위직도 경조사를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 등 비판글 10여개가 잇따랐다.
논란이 일자 순천소방서는 내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순천소방서는 "사적인 메시지가 전달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적 시스템 운영에 대해 더욱 엄격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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