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가 다 좋을 순 없는 모양이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구자욱(32)이 살아난 건 삼성 라이온즈에게 천군만마다. 하지만 신예 거포 김영웅(21)이 부진, 타선에 힘을 더해주지 못하는 게 고민거리다.
삼성의 주장 구자욱은 팀의 간판. 공격의 중심이기도 하다. 인기도 가장 많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팬이 그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지켜본다. 대구고 출신이라 지역 팬들이 더 뜨겁게 반긴다.
구자욱은 지난해 맹위를 떨쳤다.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모습이 이어졌다. 4월초엔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다. 잠시 살아나는 듯하다 이내 다시 주저앉았다. 침묵이 길어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다리를 다친 뒤 겨우내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탓이란 얘기도 나왔다.
그래도 코칭스태프는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주장이자 중심 타자이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큰 것 같다"며 "믿는다. 한 번 페이스가 올라오면 몰아칠 수 있는 타자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개인 기록도 예년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했다.

믿음은 현실이 됐다. 구자욱이 기지개를 켰다. 최근 10경기(이하 17일 경기 전 기준)에서 타율 0.389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선 타율 0.533(15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64까지 올랐다.
삼성은 마운드 운영에 고민이 큰 상황. 부상을 당한 데니 레예스가 짐을 쌌고, 아리엘 후라도는 휴식 차원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다.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 백정현도 어깨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럴 때 타선의 힘이 필요하다. 구자욱이 3번 타순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공격력이 더 강해진다. 타율 1위(0.363)인 공격 선봉 김성윤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 것도 호재. 부진한 박병호 대신 김태훈 등 타격 자질을 갖춘 이들이 활력소 역할을 해주면 더 반갑다.

다만 김영웅이 문제다. 지난 시즌 홈런 28개를 날리며 거포 자질을 뽐냈다. 올 시즌 중심 타선에 무게를 더해줄 거라는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좀처럼 부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시 반짝해 상승세를 타나 싶었으나 다시 가라앉았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이다.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데도 방망이가 나온다. 안 맞다 보니 몸에 더 힘이 들어가고, 스윙이 더 커지는 모양새. 악순환이다. 삼진도 많이 당한다. 리그 삼진 1위(73개)다. 꽤 오래 헤메던 구자욱도 삼진이 48개뿐이다.
최근 10경기에서 김영웅의 타율은 0.171(35타수 6안타). 시즌 타율도 0.242에 머문다. 5월 23일(시즌 8호) 이후 홈런 소식도 없다. 수비가 중요한 3루수 역할을 맡고 있다 해도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 몸과 마음 모두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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