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썼다고? 학사모도 쓴다고?"
지난 16일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4리 마을회관에서는 좀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건강마을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건강마을 마음학교 기행문' 프로그램을 마친 할머니들이 학사모를 눌러쓰고,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북도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영양지역의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획됐다. 기행문이란 이름처럼 수업은 삶의 기억을 되짚으며 글을 쓰는 여정으로 구성돼 큰 인기를 끌었다. 영양지역에서 참여한 어르신들은 지난 3월 입학식을 시작으로 총 10회 동안 강사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졸업식에선 어르신들이 직접 쓴 기행문을 낭독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손에 쥔 펜이 어색했지만, 써 내려간 글만큼은 따뜻하고 정이 넘쳤다.

졸업식에 참석한 이모(74세) 할머니는 "글을 쓰면서 옛 기억이 많이 떠올랐고,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사모를 쓴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졸업의 아쉬움보다 새로운 도전을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펜을 들고 쓴 그 한 줄 한 줄이 산해4리에 가장 빛나는 졸업장이었다.
최해선 입암면 건강마을 위원장은 "기행문 쓰기를 통해 마을이 더 가까워지고 정이 깊어졌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건강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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