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태인 역투에다 타선 22안타 폭발'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완파하며 2연패 탈출

삼성, 안방 대구서 두산에 12대1 대승
선발 원태인,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타선도 폭발, 홈런 3개 포함 22안타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매 경기 후 자리가 바뀔 정도로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이럴 때일수록 1승이 귀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이번 주 첫 단추를 잘 뀄다.

삼성은 17일 대구에서 두산을 12대1로 대파했다. 토종 에이스인 선발투수 원태인의 역투에 힘입어 2연패에서 벗어났다.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22안타로 확실히 지원 사격, 원태인의 호투를 더 빛나게 했다.

지난 주말은 삼성에게 악몽이었다. 14, 15일 안방에서 KT 위즈에게 연거푸 덜미를 잡혔다. 아리엘 후라도와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고도 패해 충격이 더 컸다. 특히 이틀 동안 26점이나 내주는 등 홈 팬들 앞에서 참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번 주 첫 경기에서 승리,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17일 삼성 선발투수는 필승 카드 원태인.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돌아와 이날 경기가 복귀전이었다. 이번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선전 중이어서 기대할 만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2회말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2회말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다만 타선이 두산 선발 콜 어빈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느냐가 문제. 기복이 있긴 했으나 삼성이 쉽게 볼 순 없았다. 삼성이 약한 편인 왼손 투수인 데다 삼성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3월 28일)을 기록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했다. 1회말 김성윤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에 이어 르윈 디아즈의 중월 2루타로 2점을 뽑았다. 2회말엔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강민호의 좌월 2점 홈런이 터졌다.

2회말까지 어빈의 투구 수는 78개. 속구는 시속 150㎞를 넘겼으나 움직임이 무뎠고, 변화구 제구도 좋지 않았다. 3회말엔 박승규가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구자욱, 디아즈가 연속 안타를 날리며 어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승규가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승규가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어빈의 최종 성적은 2⅔이닝 13피안타 8실점. 두산으로선 참담한 결과였다. 강민호가 두 번째 투수 김유성에게서 적시타를 뽑아내 점수 차는 8대0으로 벌어졌다. 강민호는 이 홈런으로 역대 9번째로 3천600루타 고지를 밟았다. 6회말엔 박승규가 1타점 적시타, 7회말엔 디아즈가 우월 솔로 홈런을 보탰다.

어빈과 달리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원태인은 순항했다. 5회초까지 무실점. 투구 수도 54개에 불과했다. 2이닝을 더 던졌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도 76개밖에 되지 않았다. 주말 한 번 더 등판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투구를 끝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돌아온 원태인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탄탄하게 막아주니 타선도 평소보다 힘을 낸 것 같다. 역시 에이스는 든든하다"며 "디아즈가 이른 시점에 포문을 열어주면서 쉽게 앞서나간 뒤 전체적으로 타선에 활기가 돌았다. 내야진도 더블 플레이 3개를 만들어내면서 원태인을 훌륭히 도왔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7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7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삼성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