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아즈 연장 끝내기 3점포'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에 2연승

삼성, 연장 승부 끝에 두산에 6대3 승
연장 10회 디아즈가 끝내기 3점 아치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0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이 건넨 사자 깃발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0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이 건넨 사자 깃발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르윈 디아즈의 홈런 2방으로 끝냈다. 프로야구 홈 평균 관중 1위(삼성(2만2천548명)인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두산 베어스를 연파했다.

삼성은 18일 대구에서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6대3으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 두산을 12대1로 대파했던 삼성은 이날 역전승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디아즈가 2점짜리 추격포에 이어 연장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이번 주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두 자리가 비었다. 아리엘 후라도가 휴식 차원에서 빠졌고, 데니 레예스가 방출됐다. 발등 부상이 재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내려지자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로 결단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18일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는 서울에서 메디컬 체크 중이다. 괜찮다면 19일 합류할 것 같다"며 "2군 경기에 한 차례 시험 등판 후 1군 데뷔전을 치를 것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다음주 목요일쯤 등판할 듯하다"고 했다.

결국 이번 주엔 남은 선발 셋과 대체 선발 둘로 선발투수진을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 일단 기존 선발들이 분발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17일 원태인이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건 큰 힘이 됐다. 18일 왼손 선발 이승현에게 거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이승현은 최근 흐름이 좋았다. 시즌 초반 5연속 패배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제구가 안정을 찾았고, 완급 조절이 가능해졌다. 자신감도 붙었다. 이달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기며 평균자책점 0.90(10이닝 1실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6회말 2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6회말 2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타선은 전날 폭발했다. 장단 22인타를 때리며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대부분 영점 조준은 끝냈다. 두산 선발이 새내기 최민석(1승 1패, 평균자책점 3.45)이어서 이날 활약도 기대됐다. 경험이 적고, 제구가 안정되지 않아 해볼 만한 승부로 보였다.

이날 이승현은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다. 3회초 연속 안타를 내줘 1실점했을 뿐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갔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잘 섞어 던졌다. 하지만 5회초 2점을 더 내줬다. 김동준과 양의지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문제는 삼성 타선. 2, 3, 4회말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최민석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활용하지 못했다. 5회까지 고졸 신인인 최민석의 투구 수는 56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1피안타 무실점. 그만큼 삼성은 공격을 서둘렀고, 효과도 좋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배찬승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7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배찬승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7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6회말 삼성 공격의 활로가 겨우 열렸다. 2사에서 구자욱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르윈 디아즈가 우월 2점 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이후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7, 8회초 김태훈과 배찬승, 이호성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두산도 7회부터 불펜 필승조를 내세웠다. 이영하가 등판, 삼성 타선을 3자 범퇴로 처리했다. 8회말엔 최지강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삼성 공격의 핵 김성윤과 구자욱이 동점을 합작했다. 김성윤이 안타로 출루한 뒤 구자욱이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삼성 마운드에선 이호성에 이어 김재윤이 10회초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10회말 공격에서 중심 타선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윤의 2루타와 구자욱의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디아즈가 오른쪽 담장을 넘는 끝내기 3점 아치를 그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8회말 동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8회말 동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경기 후 구자욱은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수에 임한 덕분에 역전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경기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의 날이다. 디아즈의 6회 홈런으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10회 홈런은 끝내기가 됐으니 혼자 다 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며 "물론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가 있었기에 역전승도 가능했다. 8회와 10회 김성윤이 모두 출루한 장면도 좋았다. 후속 타자들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선발 이승현에 이어 등판한 불펜 요원들의 활약도 빛났다. 박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히 불펜 필승조를 가동한 데 이어 마무리 이호성을 8회에 올리는 결단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 감독은 "황동재, 김태훈, 배찬승, 이호성, 김재윤 등 불펜 5명이 무실점으로 버틴 게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이호성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후반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이호성이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후반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승부에 마침표를 직접 찍은 디아즈는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면서 홈런을 치자는 생각보다는 실투를 놓치지 말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어 "좋다는 말밖엔 안 나오는 것 같다. 두 번째 끝내기인데 기분이 정말 좋다"며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면 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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