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3할 타자 5명 뿐?…삼성 김성윤 0.347 리그 선두

투고타저 현상 심화…달라진 ABS 존, 피치 클록, 공인구 등 복합적 영향

24일 현재 타율 0.358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연합뉴스
24일 현재 타율 0.358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투고타저(投高打低)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3할 타자가 희귀해졌다.

KBO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이상의 타자는 겨우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이 타율 0.358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0.347) ▷NC 다이노스 박민우(0.331) ▷KIA 타이거즈 최형우(0.327) ▷한화 이글스 문현빈(0.326) 등 5명만이 3할 타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올 시즌 3할 타자가 얼마나 귀한지가 명확해진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는 매년 10명 이상의 3할 타자가 꾸준히 배출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24명이나 배출됐고 2023년에도 14명이 3할 문턱을 넘었으며, 2016년에는 무려 40명이 3할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10개 구단 중 단 5개 구단만이 3할 타자를 '1명'씩 보유하고 있다. 이는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종전 최저 기록인 2021년 13명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역대 기록을 통틀어도 1986년 4명의 3할 타자가 나왔던 시즌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다만 당시에는 7개 구단이 경쟁했고 등록 선수도 훨씬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상황은 이례적이라 여겨진다.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때문이다. 이런 투고타저 현상의 배경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올 시즌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다. ABS에 의한 스트라이크존의 변화가 저조한 타격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약 1cm 낮아진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투수들은 낮은 코스의 공을 부담 없이 던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타자들의 장타 생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

또한 공인구의 반발계수도 미묘한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 0.4208에서 올해 0.4123으로 0.0085 낮아졌다. 이는 기준치(0.4034~0.4234) 내에 있긴 하지만, 타구 비거리에 영향을 주며 전반적인 타격 지표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BS와 함께 올 시즌 처음 도입된 피치 클록 또한 타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타자들이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상대 배터리와의 수 싸움에서 밀리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평가다.

이 밖에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이 예년보다 높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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