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얼굴 가라비토, 5이닝 무실점 호투' 삼성 라이온즈가 패배에도 웃은 이유

삼성, 안방서 한화에 1대3 역전패
가라비토, 데뷔전서 5이닝 무실점
삼성 불펜 흔들리며 승부 뒤집혀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회초 이닝을 마친 뒤 강민호와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회초 이닝을 마친 뒤 강민호와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얼굴 헤르손 가라비토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첫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얼굴 헤르손 가라비토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첫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엔 특급 호재다. 새로 구한 외국인 투수가 KBO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호투, 선발투수진이 더 탄탄해졌다. 삼성이 순위 경쟁을 벌이는 데도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다만 경기에서 패한 게 옥의 티였다.

삼성은 26일 대구에서 한화 이글스에 1대3으로 고배를 마셨다. 공식전에 첫 선을 보인 새 식구 헤르손 가라비토가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승기를 잡나 싶었다. 하지만 불펜이 상대 공세에 밀리면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가라비토의 투구 내용. 가라비토는 발등 부상이 재발, 팀을 떠난 데니 레예스를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보다는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뛰었다. 구위가 좋아 여러 구단이 영입 후보군에 포함했던 오른손 투수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후라도는 25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최원태와 이승현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있는 상태. 가라비토가 5인 선발 체제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 조각인 셈이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위가 좋은 선수인 데다 미국에서도 꾸준히 던져 실전을 소화하기에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첫 경기인 만큼 무리시키진 않겠다. 정해진 투구 수나 이닝은 없고, 경기 상황과 컨디션을 지켜보며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선발 맞대결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한화 강속구 투수 문동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2패, 평균자책점 4.09로 기대엔 못 미치는 상황. 그래도 삼성에겐 상당히 강했다. 통산 6경기에서 4승 1홀드, 평균자책점 1.20으로 호투했기에 승부를 점치기 쉽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가라비토의 이날 투구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1회초 투구 수가 24개로 많았을 뿐, 3자범퇴로 처리했다. 이후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투구 수도 줄여나갔다. 가라비토의 최종 기록은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는 62개에 불과했다.

박 감독은 사전 예고대로 가라비토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날 가라비토는 최고 시속 155㎞에 이르는 속구에다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1회초를 제외하곤 제구도 별로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 타선도 문동주를 쉽게 무너뜨리진 못했다. 1회말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 기회를 놓쳤다. 2회말 연속 안타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그래도 4회말 강민호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0의 균형'은 깼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4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4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하지만 가라비토에게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불펜이 흔들렸다. 김재윤이 첫 타자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고 희생 번트를 허용,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육선엽이 등판, 이도윤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상황이 됐다.

삼성은 투수를 필승조 배찬승으로 바꿨다. 하지만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구자욱이 타구를 뒤로 빠트리면서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았다. 1대2 역전. 다행히 배찬승이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다.

반면 삼성 타선은 한화 불펜에 막혔다. 박상원, 한승혁을 상대로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7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르윈 디아즈가 내야 땅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그리곤 다음 수비 때 바로 실점했다. 8회초 불펜 황동재가 안타 2개와 실책을 묶어 1점을 더 빼앗겼다.

베테랑 오승환이 9회초 한화 공격을 3자 범퇴로 깔끔히 막았다. 하지만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말 삼성 타선이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이재현이 중견수 플라이, 김지찬과 양도근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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