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새로운 수장 선출과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정 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시의사회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했다.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한 위원장은 전체 176표 중 찬성 96표, 반대 30표, 기권 24표, 불참 26표로 새 비대위원장으로 인준됐다.
대전협은 새 비대위원장 인준을 알리는 공지에서 "의료정상화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고 전공의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과정과 결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그 뜻을 따르는 방향으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끌어갈 위원으로는 김동건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박지희 고려대의료원 전공의 대표 외에 7인이 선정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전협 비대위 산하에 사무지원국을 설치하는 한편 권역별로 지역협의회도 만들기로 했다. 권역은 서울동부, 서울서부, 경기·인천·강원·제주, 대전·충남·충북, 광주·전남·전북,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일곱 개 권역으로 나눴고, 이날 대구경북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은 지역협의회장을 선출했다.
박단 전 비대위원장의 소통 부족을 지적해 왔던 한 위원장이 선출 일성으로 전공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하면서 비대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위원장이 초강경파였던 전임 위원장과 달리 소통과 대화에 방점을 둔 만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교착 상태에 놓인 의정 갈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새 집행부의 등장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 한 위원장은 의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위원장은 인준 다음 날인 지난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양측은 향후 정기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함께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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