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운동부들이 전국 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대구대는 축구와 씨름, 펜싱, 검도 등 전통 강세 종목에서, 경북대는 검도와 볼링에서, 대구한의대는 미식축구에서 각각 성과를 냈다. 대학별 맞춤형 훈련과 인재 양성 전략의 결실이다. 이들의 노력은 지역 스포츠 저변 확대와 미래 체육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대, 축구부터 펜싱까지 전통과 실력의 명문
대구대는 축구, 씨름, 펜싱, 검도 등 4개 종목의 운동부를 운영하며 체계적인 스포츠 육성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축구부는 1987년 창단돼 박태하, 김상식, 황석호, 김강산 등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특히 2024년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팀이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박태하 감독도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으로 활동 중이다.
후배 선수들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대학축구 U리그 7권역 우승으로 1부 리그(U1) 승격을 이뤘고, 이후 '제19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에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씨름부는 창단 41주년을 맞은 전통 강호다. 올해에는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청장급 개인전 우승, 대한체육회장기 단체전 3위 및 개인전 경장급 우승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대통령기 단체전 우승과 전국체전 단체전 3위도 달성했다.
펜싱부는 1986년 아시안게임 플뢰레 2관왕이자 올림픽 해설위원인 고낙춘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허준, 홍효진 등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졸업생을 다수 배출했다. 지난해 대학펜싱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플러레 단체전 우승, 남자 단체전 3위, 여자 개인전 2·3위를 차지했다.
검도부는 전홍철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올해 전국대학검도 동계리그 단체전 우승, 춘계대회 단체전 3위, 저학년 개인전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1998년 시작된 총장기 고교 검도대회는 올해로 28회를 맞으며 고등부 검도 유망주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경북대, 검도와 볼링…집중 육성의 결실
경북대는 체육학부 소속 검도부와 볼링부를 중심으로 실속 있는 운동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소수정예 체제로 종목별 집중 육성을 통해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다수의 대표급 선수를 배출했다.
검도부는 2005년 창단 이후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올해 춘계전국대학검도연맹전에서는 남자 대학부 단체전 3위, 개인전에서는 양재균 준우승, 남지윤·박정민 공동 3위라는 성과를 냈다. 여자부도 단체전 2위를 차지했으며, 대통령기 전국검도선수권대회에서는 김서윤이 3위, 양재균이 2위에 올랐다.
지난 2015년 세계검도선수권 한국 여자 최초 준우승 기록을 가진 허윤영도 경북대 검도부 출신이다. 선수들은 기본기 중심 훈련과 전략적 시합 운영을 통해 전반적인 기량을 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팀에는 남녀 합쳐 17명이 활동 중이며, 신입생은 체육학부 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볼링부는 2012년 창단됐으며 빠른 시간 안에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남녀종별선수권에서는 이태욱이 남자 대학부 개인전 1위를 차지했고, 같은 해 전국남녀학생대회에서는 여대부가 종합 준우승을 거뒀다.
대표 졸업생으로는 2016년 세계청소년볼링선수권에서 여자 4인조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쥔 김진주, 홍선화가 있으며, 고재혁은 2021 IBF 세계볼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올해는 신입생 배준수가 청소년 국가대표 후보로 선발되며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한의대, 미식축구의 전통과 재도약
대구한의대 미식축구부 '라이노스(Rhinos)'는 1989년 창단된 대구경북 지역의 선도적인 대학 미식축구팀이다. '코뿔소'라는 팀명은 힘과 인내를 상징하며, 체력과 인성을 겸비한 교육 철학을 반영한다.
팀은 동양철학 전공의 천인석 교수를 초대 지도교수로 시작해, 현재는 권구명 교수가 지휘하고 있다. '학업과 미식축구 정신을 통해 건전한 심신을 기른다'는 철학 아래 선수들은 체계적인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라이노스는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0~2014년 사이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 3회, 8강 진출 3회를 기록했고, 2006·2007년에는 대구·경북 리그 춘계·추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은 전환의 해였다. 대구경북 2부 리그에서 춘계·추계 모두 우승하고,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 2부 리그 준우승, 1부 리그 승격을 동시에 달성했다.
대구한의대는 단순히 스포츠 활동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학업과 미식축구 정신을 통해 올바른 대학생활을 지향하고 건전한 심신을 기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 이러한 목표는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팀의 철학을 반영한다.
변창훈 총장은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경기력으로 값진 성과를 이뤄낸 선수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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