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우리나라를 콕 찍었습니다. 12개국에 서한을 발송을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보낸 서한만 콕 집어서 본인의 SNS '트루스 소셜'에 게재를 했습니다. SNS에 올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하 홍석준): SNS에 직접 올렸다는 게 두 가지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첫 번째는 본보기로 삼겠다는 의미도 있을 거고, 또 그만큼 일본과 한국의 무역 규모라든지 이런 게 미국 전체적으로 봐서도 중요하다는 의미가 되겠죠.
▷이동재: 'Dear. Mr. President'라고. 일본에 보낸 것과 똑같이 복붙해서 위에 '서울'만 붙여서 보냈다고 해요.
▶홍석준: 현재 관세 협상에 대해 정부가 바뀌면서 이재명 정권에서 잘하고 있다는 인식은 절대 안 들고 있죠. 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했기 때문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볼 수 있겠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박민영): 우리나라와 일본이 미국에게 무역 적자를 크게 안기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공표를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지지층 같은 경우에는 일본도 25% 관세를 받았다고 얘기를 하면서, 마치 우리나라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가는 부작용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4월에 이미 우리나라 25%, 그리고 일본 24%를 매기겠다고 얘기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히는 협상에 실패를 한 거죠. 1%도 낮추지 못했으니까. 물론 일본은 1%가 늘어나기는 했습니다만, 저희가 언제부터 그렇게 일본을 따라 갔습니까? 과연 이 협상 결과를 바꾸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이재명 정권이 무슨 노력을 했는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본인들이 야당 시절에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를 향해서 "협상은 차기 정부의 몫이기 때문에 괜히 졸속으로 협상하지 마라. 대선용 치적 쌓기 하는 거 아니냐" 맹비난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집권하고 한 달 동안 대체 뭘 했는가 지적받을 수밖에 없겠죠. 핵심적인 것은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이 30분 통화를 하고 나서 동맹국들, 특히 한국을 그때도 콕 집어서 얘기를 했습니다. 협상 우선순위에 두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비단 두 달 전의 일이에요. 집권 한 달 만에 그때보다도 후퇴한 양국 관계가 됐다고 하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명징하다고 봅니다.
▷이동재: 이 정도면 우리 정부, 특히 외교 통상 라인은 엄청난 비상 아닐까요?
▶홍석준: 그렇죠. 현재 정권이 바뀌면서 외교라인 통상 라인이 무너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죠. 지난번에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이 직접 통화할 정도로 핫라인이 있었지 않습니까? 민주당은 '한덕수가 이 문제를 다 해결하면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이 되겠다' 이런 생각 때문에 "우리에게 넘기라"고 압박을 했는데, 그때에 비해서 통상 라인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두 번째 가장 큰 것은 현재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를 만나지조차 못했지 않습니까? 정상 간의 관계에서는 친밀도가 중요한데 것들이 전혀 안 돼 있는 것 같고…(중략) 이재명 정권의 총체적인 역량이 시험대에 올라온 것 같습니다.
▷이동재: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을 두고 예전에 그랬잖아요. '머니머신'이라고 하면서 "수차례 무역 적자를 바로 잡겠다" 얘기를 했었고,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추후 높일 수 있다"고 경고를 했고, 철강하고 알루미늄 같은 우리나라의 주력 상품 같은 경우에 관세 50%. 50%면 사실상 75%가 되는 거잖아요.
▶박민영: 정부 입장이 참 나이브하기 짝이 없죠. "사실상 협상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더라고요. 지금처럼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하면 3주가 아니라 3년을 늘려줘도 유의미한 성과가 있겠습니까? 이게 협상만 중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나라를 등질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 내에서 경영하고자 하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고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잖아요. 실제로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3조 원 이상의 투자를 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부가 해야 될 일은, 미국과 협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타격을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방어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통상부가 이런 식의 입장만 내세우는 것은,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전략이 없는 게 문제다. 증시도 연일 하락세잖아요. 75%까지 관세를 매긴다고 하는 것은 수출하지 말라는 건데, 그러면 수출 기업들이 계속 약세가 될 수밖에 없고, 당연히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그러면 30조 추경을 한들, 아무리 상법 개정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동재: 제가 서한 내용을 짧게 말씀드리면요. "이 서한을 보내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무역관계는 상호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25%라는 숫자는 무역 적자 격차를 해소하기에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라는 걸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미 관계 수준에 따라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될 수 있으며, 귀국은 대한민국은 미국에 대해 결코 실망하지 않게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 최고의 안부와 함께 진심을 담아, 도널드 트럼프 서명"이라고 썼는데 미시적으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 8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백악관은 당초 7월 8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상호 관세 유예 시한을 다음 달 8월 1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보복 관세를 할 경우에는 더 관세를 올리겠다고 해요.
▶홍석준: 지난번에 중국과 그랬지 않습니까? 중국에 대해서 상호 관세를 부과하니까 중국도 맞대응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했죠. 그걸 염두에 둔 경고성 발언인데, 우리 대한민국은 또 중국하고는 달리 맞대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거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정권은 구체적인 전략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되는데.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통합 패키지로 접근해야 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다른 나라가 없는 여러 가지 카드들. 예를 들면 조선 MRO라든지 알래스카 LNG 부분이라든지, 또 방위 관련된 여러 가지 포괄적인 협상 등. 걱정스러운 건, 처음에는 조선 MRO 관련해서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대한민국의 조선의 역량을 강조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으로 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까지는 우리 대한민국보다는 싱가포르나 일본 쪽으로 간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총체적으로 이재명 정권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군함 등은 국가 안보적인 문제인 것이고, 중국이라든지 북한으로 정보가 새어 나갈 수도 있는 문제고…이재명 정권에 대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불신이 깔려 있기 때문에 MRO조차도 제대로 손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대미 통상 안보 라인의 신뢰성 문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동재: 실제로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 같은 경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인상 발표에 10원 급등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다른 나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메시지, 품목별 관세 완화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시범 타깃이 된 상황임을 말씀드리고요. 그런데 산업자원부가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사실상 협상 기간 연장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나이브한 분석 아닌가요?
▶박민영: 근데 산자부도 곤혹스러울 겁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정권 당시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산자부 장관이 2+2 회담을 주도를 했었잖아요. 실무 라인에서 훨씬 더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찰나였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보복성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탄핵을 시켜버리면서 완전히 실무선에서 인수인계가 불가능한 상황이 돼버렸죠. 그리고 이재명 정권이 출범하고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라인이 산자부 산하의 통상 본부장입니다. 경제부총리가 하던 일을 통상 본부장이 하고 있으니까 실무 협상 자체도 파괴력이 없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산자부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거겠습니까? 아직 장관 인선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그래서 국민의힘이 권한대행 체제에서 3개월밖에 유예 기간이 없는 가운데 "두 달 동안 우리가 협상을 진행하고 차기 정권의 인수인계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얘기를 했던 거잖아요. 그것들을 걷어찼던 게 바로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산자부가 내놓는 입장이 "협상 기간이 아무튼 연장됐다" 강조하는 건데, 전략이 없는 게 문제죠. 아예 제대로 협상을 하던가 자강론으로 가던가 둘 중 하나를 해야 되는데 둘 다 안 되고 있다고 하는 겁니다. 기업들도 우리 정부를 못 믿으니까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겁니다. 우리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굴복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협상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재명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결과 그 자체보다, 아무런 비전과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양국 정상 간의 상견례도 "7월 말에서 8월 초쯤 할 수도 있다" 얘기하고 있어요. 8월 초면 이미 유예기간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봐야 되고요.
▷이동재: 위성락 실장이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접견을 했다고 합니다. 관세 협상에 대해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루비오 장관을 미국에서 만나서 논의하는 거. 이거는 또 난이도가 다른 거 아니겠습니까?
▶홍석준: 그럼요. 다른 집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와서 자기 집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죠. 상호 관세 25%가 우리 대한민국에만 부과된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에도 부과됐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만의 특별한 패키지 전략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가 현재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잖아요. 대한민국의 경제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75%가 되기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도 우리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이 심각한 거죠. (중략) 이재명 대통령 본인은 노력을 했느냐. 나토에 가서 협상할 생각은 하지 않고 광주 전남에 가서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죠.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일은 타운홀 미팅에서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세를 보여주고,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인데…결국 대통령으로서의 역량이 드러난다고 봅니다.
▶박민영: 정상 간의 교감이 중요한데 상견례조차 못했다고 하는 것. 더군다나 나토 회의에 스스로 불참을 하겠다고 얘기를 함으로써 기회를 걷어찬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중국과의 관계 역시 미국에서는 불편하게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백악관에서 불편한 심기를 수차례 드러내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고위직들 인선만 보더라도 김민석 총리가 결국 임명이 됐고요. 그다음에 이종석 국정원장이 임명이 됐는데 과거 반미 활동으로 상당한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중략) 협상 전략도 없지만 인적 구성 자체가 협상을 제대로 할 수는 있는 구성인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자신들이 스스로 약점들이 있었다면 야당 시절에 전 정권에게 의지를 했어야죠. 그런데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탄핵시키는 게 말이 되는 겁니까?
▷이동재: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특히 농산품 시장에 대해서 개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검역 규제도 완화하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한 번 있었죠. 그때 어마어마한 파동이 있었고, 특히 현재 여당 지지층에서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나라가 거의 뒤집어지는 듯한 반응을 보였는데, 미국 소에 민감한 민주당이나 좌파 진영은 과연 어떻게 나설 것인가 궁금해요.
▶홍석준: 예전에 국내에서 광우병 파동으로 선동해서 온 나라가 뒤집어졌지 않습니까?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도 사과도 하고 했는데. 그러면서 대책으로 내세웠던 게,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미국이 농산물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이 많은 이유는 두 가지가 있죠. 첫 번째는 공산품에 대해서 농산품은 아직까지도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습니다. 쌀이라든지 소고기라든지 모든 과일이라든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주장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농부들의 정치적인 영향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두 가지로 인해서 농산품에 대한 수입 강화 이야기를 하는데, 현재 미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내세울 수 있는 주장이 된 것이죠. 그리고 특별하게 콕 찍어가지고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을 하고 있는 국가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이동재: 미국이 정교하게 전략을 펼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 입장에서는 소고기 부분을 건드리게 되면 과연 정치 지형에서 어떻게 반응을 할까, 그 부분이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두 번째로 쌀 시장 개방 관련된 부분도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쌀 시장을 미국 측에서 우리나라에 개방하는 식으로 요구를 할 경우에는, 여당 주도로 양곡법을 통과시켰잖아요. 그러면 상당한 압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박민영: 정부가 쌀을 무제한 매입을 해 주겠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미국 쌀 같은 경우에는 13만 톤까지는 5%만 관세를 부과하고, 그것을 초과하게 되면은 500% 이상을 부과를 합니다. 사실상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것과 다름이 없잖아요. 우리나라보다 미국 쌀의 생산 단가가 훨씬 낮지 않습니까? 그래서 관세 없이 들어오게 되면 국내 농가가 완전 박살 날 수가 있기 때문에, 국내 농가 보호 차원에서 유지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양곡법으로 쌀 무제한 매입을 해 주겠다고 하면, 사실 미국 쌀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먹을 수도 있는 거예요. 어찌 보면 '어차피 국내 쌀들은 정부가 다 사줄 건데' 이런 방만한 해결책을 강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바람직한 방향은 절대 아니겠죠.
▷이동재: 오늘 오후에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 관세 협상 대책 회의가 있다고 하는데, 정책실장이 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박민영: 결과적으로 정책실장이 차관급들 불러서 부처에 방향성을 제시를 하고 로드맵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건데, 산자부 입장 나오는 걸 보니까 정책실장도 특별한 수가 없다고 봐야겠죠. 그저 3주 시간을 벌었다 정도의 안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한 게 나올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요. 정책실장이 기재부 차관 출신입니다. 그래서 국내 경제에는 빠삭할 수 있겠습니다만, 외교 통상 안보적 이슈에 제대로 대응할 만한 역량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고요. 산하 수석들도 전부 교수 출신이에요. 그래서 협상을 담당할 만한 적임자 자체가 없습니다. 애초에 이재명 정권 자체가 외교 대외적인 현안에 대해서 고려한 인선이 아니라고 보이죠. 증시 같은 것들도, 돈을 풀어서 거품이 끼는 증시와 기업의 펀더멘탈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증시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의 펀더멘탈이 망가지는 결과가 계속된다고 하면 국내 증시는 고사하고, 돈으로 만든 탑은 사상누각의 모래탑과 다르지 않다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동재: 지금까지 보이는 전망은 그렇게 밝지가 않아 보인다 말씀을 드리고요. 김종인 위원장이 특사로 간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현주 의원하고 같이 간다고 합니다.
▶박민영: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특사로 지명해서 보냈다고 하는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사람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부랴부랴 장외인사라고 할 수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런 분들까지 모셔가지고 하겠다고 하는 건데 이게 지속 가능하지가 않지 않습니까? 미국과의 관계가 하루 이틀 만에 끝나지 않잖아요.
▷이동재: 한덕수 전 총리를 구속영장 청구한다는 얘기 보다. 미국에 보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홍석준: 국가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래야 되는 거죠. 그런데 특사도 보니까 다분히 정치적이에요. 김종인 위원장을 보내는 것은, '한번 미국 바람 쐬러 오시라' 미국 특사 간다는 예우 차원에서 가지 않나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큰 효과는 거둘 수 없을 것 같고…이현주 의원 같은 경우는 자동차 기업 르노에 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협상 관계라든지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이죠. 그래서 네트워크이라든지 실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혀 없다고 봅니다.
▷이동재: 지지율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홍석준: 당연히 지지율이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것들이 고용시장, 주식 시장, 그리고 소비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후략)

▷이동재: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해서 무관심한 상황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혁신위마저도 자초를 했고, TK에서도 민주당과 별반 차이가 없는 지지율까지도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실망감이 내포가 돼 있는 것이겠죠. 혁신위가 좌초됐는데, 안철수 의원이 권성동 의원, 권영세 의원 등 인적 청산을 언급했어요. "비대위하고 뜻이 맞지 않았다"고 했고, 반면에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면서 내분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홍석준: 안철수 혁신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혁신위원 선정이 본인하고 안 맞았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거는 아닌 것 같고. 한두 명 혁신위원이 안 맞았다고 혁신위원장이 사퇴한다는 것도 우습지 않습니까? 또 인적 청산, 쌍권이라든지 이런 문제를 안 받아주니까 사퇴한다? 이것은 논의를 해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사퇴를 한 것 같지는 않고…그러면 결국 당 대표 출마의 생각으로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혁신위원장을 수락을 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사퇴를 했다는 것은, 안철수 의원의 '철수'라는 이미지가 다시 한 번 부각됨은 물론이고, 특히 국민의힘이 혁신 의지가 없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낙인시킴으로써 국민의힘에게는 뼈아픈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당이 이렇게 됐나, 결국은 우리 당에서 민주당과 싸우기보다는 자꾸 당을 공격하는 사람들. 자해만 일삼고 있는 모습으로 빠져든 게 아닌가. 특히 과거의 문제를 가지고 자꾸 말하다 보니까 미래를 이야기하지 못하고, 국민들로부터 더 비난을 받는 길로만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 안타깝습니다.
▶박민영: 안철수 의원이 애초에 쌍권 전 대표들을 제명해야 된다고 얘기한 것은, 불가능하는 걸 알았을 거예요. 진상 규명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명부터 선제적으로 한다? 지도부도 받을 수가 없는 얘기입니다. 애초에 명분 쌓기를 한 거라고 봐요. 혁신위 자체를 때려치고 당 대표 나갈 작정으로 애초에 받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어제 참 재미있었던 것이, "혁신위원들을 비대위가 마음대로 인선했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막상 기자들이 물어봤어요. 임명됐다고 하는 분들 4명 정도 이름이 실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럼 "안철수 비대위 혁신위원장과 무관한 사람들이냐"고 했더니 다 교감이 있대요.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원했던 사람들을 인선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들 말고 한 두 명 정도가 더 있었는데 왜, 그 사람들 인선을 안 해줬냐고 하면서 사퇴를 한 겁니다. 이게 무슨 해프닝이냐는 거죠.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명분 쌓기를 위해서 5일 동안 시간을 보냈을 뿐, 혁신 의지 자체가 원래 없었다고 보여지고요. 비주류 인사들이 당을 공격을 하고 주류 의견을 반개혁으로 몰면서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는 게 이 당의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어설픈 혁신에 동조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당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버려야 할 49%와 취해야 할 51%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집권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 당에는 선이 없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죠. 그리고 집권 여당이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못했던 것도 지적을 해야 되는데, 왜 자꾸 비주류들이 본인들은 적당히 책임 빠져나갈 수 있는 것들만 콕 집어 문제 삼는 것인가. 이런 부분들도 의도성이 다분하다고 생각하고요. 우리가 이재명 대통령 레퍼런스를 잘 살펴보자고요. 민주당이 혁신해서 집권했습니까? 민주당에서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이 "운동권 청산해라. 86세대 나가라"해서 그런 사람들 다 쫓겨났습니다. "사법 리스크가 있는 후보를 우리가 당 대표로 세울 수 없다"고 했던 사람들 다 쫓겨났어요. 그 당시에 비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강력한 리더십, 당내 서열 정리가 끝나게 되면서 그 구심점을 중심으로 집권을 한 거거든요.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은 뒷전의 문제인 거예요. 당을 어떻게 정상화할 건지에 대한 전략과 구상이 있어야죠. 저는 이렇게 어설프게 혁신 타령하는 사람들한테 동조한 것도 이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부적절한 처세를 앞으로 지속하면 당원들이 더 실망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동재: 국민의힘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될까요?
▶홍석준: 우리 당이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익 공동체가 아니라 가치 공동체로 움직여야 된다. 본인의 정파적인 입장으로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가치를 얼마큼 잘 지키고 그 가치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움직이느냐, 저는 기본부터 찾아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바가 결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지향하는 정당인데, 기본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봅니다. 제가 페이스북을 쭉 보니까 5, 6, 7월달에 걸쳐서 대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나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올린 사람들이 거의 없고, 전부 다 당에 대해서 비판하는. 그리고 특정인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앞으로 당을 똑바로 추스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이념, 기본적인 도리부터 지키는 문화 조직이 정착이 돼야 될 것 같고, 당의 지도부 체제가 명확해져야 될 것 같습니다.
▶박민영: 자해가 생존 전략이고 분탕이 직업인 사람들한테 완장을 채워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당이 하나 돼서 승리하기 위한 전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 관념론적으로 혁신을 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이지도 않고 전략적이지도 않습니다. 보수의 기본은 능력이잖아요. 지금까지 산업화에 대한 성과, 자유민주주의의 건국 성과, 복지 인프라, 저희가 다 깔았습니다. 보수당의 레거시가 지금의 당을 지탱을 하는 건데, 가치는 사라지고 자꾸 혁신하고 변화하고. 심지어는 보수가 진보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실권을 쥐고 있는 것 자체가 당이 몰락하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일대오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씀드립니다.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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