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구시가 폭염 비상대응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대구 지역의 온열질환자는 지난 7일 기준 4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9명) 대비 355% 증가한 상황이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8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폭염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는 지난 2일 폭염 대책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폭염 민감 계층 맞춤형 지원
우선 대구시는 가용 행정수단을 총동원해 폭염 민감 계층 보호를 위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쪽방촌, 노숙인 등 취약계층 지원 강화를 비롯해 공사장 근로자, 농업인 대상 현장예찰을 추진하는 한편 이동근로자 휴식공간 확대 운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쪽방주민·노숙인 등 경제적 민감대상에 대해선 방문간호사 등 통합돌봄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대상자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선풍기, 얼음물, 보양식 등도 제공한다.
쪽방주민에게는 냉방용품, 에어컨 및 대형선풍기 설치 등 재난기금을 통해 폭염대비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쪽방촌에는 열 차단 페인트 시공도 조속히 추진한다.
어르신 가구에는 맞춤 돌보미, 즐생단(즐거운생활지원단) 등을 통해 찾아가는 안부 확인과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활용한 응급상황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농업인과 공사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난안전 기동대 등 가용 인력을 동원해 '일일 예찰활동'을 실시한다.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해선 휴식공간을 2곳에서 16곳으로 확대하고 편의점 쿠폰도 제공할 계획이다.
◆폭염 대응 인프라 강화
대구시는 도심 열섬현상 저감을 위해 쿨링포그(인공안개 분사시설),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의 운영 시간을 확대한다.
이어 공원과 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대한 폭염저감시설 설치도 병행한다.
의료기관과의 의료대응체계 협력도 강화한다. 온열질환 등 폭염에 따른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 구급차 63대와 대원 538명으로 구성된 '폭염구급대'를 운영한다.
온열질환에 대한 경각심 향상 등을 위해 오는 26일까지 출근시간대에 맞춰 '폭염예방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기상청과 협업사업 연내 완료
폭염 대응을 위한 중장기 과제도 추진한다. 폭염 예측모델인 '폭염디지털트윈 사업'을 추진, 3차원 분석을 통한 도보 그늘막길 네비게이션(그길네비) 등 신속한 폭염 예측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제공할 계획이다. 기상청과의 협업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전액 국비(10억원)가 투입되며, 대구가 전국 최초 시범사업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온열질환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취약계층의 작은 불편도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시민들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현장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과 함께 '양산 쓰기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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