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in 캠퍼스]<5>(끝) 볼링부터 e스포츠까지…전문대학의 뜨거운 운동 열기

대구과학대·수성대·계명문화대, 종목마다 피어난 운동부의 힘
"비인기 종목도 함께 간다"…전문대 운동부의 진심

대구과학대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 모습. 대구과학대 제공
대구과학대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 모습. 대구과학대 제공

대구 전문대학 학생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대구과학대와 수성대, 계명문화대 등의 운동부가 그 주인공이다. 지역사회 체육 기반 확산에 기여하는 이들 운동부는 전문대학 체육이 '교육과 훈련, 취업과 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인기 종목을 육성하거나 프로 선수를 배출하고,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통해 전문대학도 스포츠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대구과학대 박지은 총장과 박시현 선수 및 코치진이
대구과학대 박지은 총장과 박시현 선수 및 코치진이 '2025 전국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대학)' 남자대학부 단식 우승을 기념하며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2번째 박지은 총장, 3번째 박시현 선수. 대구과학대 제공

◆대구과학대: 비인기 종목 육성, 엘리트 선수 427명 배출

대구과학대는 전문대학임에도 체육부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총 8개 종목, 75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창단한 세팍타크로부를 시작으로, 2009년에 태권도부와 하키부를 비롯해 유도부(2011년), 합기도부(2022년), 배드민턴부(2023년), 소프트테니스부(2024년), 축구부(창단 예정)까지 지속해 종목을 확장해 왔다.

특히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두드러진다. 2024년에는 대구시체육회(회장 박영기)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시설과 전문 선수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반 위에서 종목별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팍타크로부는 제25회 전국 남녀 종별 세팍타크로대회에서 우승했고, 태권도부는 제52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대회 87㎏급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키부는 제44회 협회장기 전국남녀하키대회 준우승, 유도부는 홍콩오픈유도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국제 및 국내대회에서 성적을 냈다.

올해는 배드민턴부 박시현(2학년, 경찰경호행정과) 선수가 전국연맹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독일에서 열릴 '제32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출전권까지 따냈다.

박지은 총장은 "지역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 인기 종목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도 지원해 왔다"며 "지금까지 총 427명의 체육 특기자를 배출했다. 앞으로도 학업과 훈련을 병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취업률 제고와 대학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2025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은 수성대 야구부. 수성대 제공
2025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은 수성대 야구부. 수성대 제공
수성대 e스포츠단 선수들이 2023 e스포츠 대학리그 전국 결선 시리즈에서 3위를 차지했다. 수성대 제공
수성대 e스포츠단 선수들이 2023 e스포츠 대학리그 전국 결선 시리즈에서 3위를 차지했다. 수성대 제공

◆수성대: 야구부터 e스포츠까지…새로운 강자로 부상

수성대 최근 대학야구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야구부는 2025년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진출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경상권 정규리그에서 4승 1무 4패로 10개 대학 중 조 4위의 성적을 기록했고, 이는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하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감독 1명, 코치 2명, 학생 23명(1학년 14명, 2학년 9명)으로 구성된 수성대 야구부는 단기간 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프로 진출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2023년에는 황의준 선수가 KT위즈에, 2024년에는 박준용 선수가 삼성라이온즈, 손주환 선수가 NC다이노스에 각각 지명됐다.

서석진 감독은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이 죽음의 조라고 부를 만큼 강팀들이 몰린 경상권 리그에서 진출한 만큼 의미가 크다"며 "본선에서도 도전자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치 2명과 7명의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e스포츠단은 2023년 e스포츠 대학리그 전국 결선 3위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샵PC클럽 전반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김태형 선수는 2024년 이스포츠 동호인 대회에서 '프로급 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축구부도 있다. 현재 1학년 16명과 2학년 1명 등 모두 17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2023년에는 이준호 선수가 아시아 대학 축구대회에 선발되기도 했다.

계명문화대 볼링부가 2025년 제30회 대구광역시장기 전국 남녀 학생볼링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오른 모습. 계명문화대
계명문화대 볼링부가 2025년 제30회 대구광역시장기 전국 남녀 학생볼링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오른 모습. 계명문화대

◆계명문화대: 37년 전통의 볼링 명문, 전국과 국제무대에서 우뚝

계명문화대는 1988년 창단된 볼링부가 올해 현재 창단 37주년을 맞이하며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여자부 7명으로 구성된 볼링부는 계명문화대 출신 추유니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안정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창단 이듬해인 1989년 제9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대회 준우승으로 시작해, 1990년 제1회 체육부장관기 전국대학생볼링대회에서는 개인전·2인조·종합 부문을 석권하며 명문대의 기반을 다졌다.

2024년에도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대회 여대부 5인조전 2위, 2인조전 3위, 강민경 선수의 퍼펙트 게임(300점) 달성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갔다. 올해는 대구시장기 전국대회 종합 2위 등 다양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국제대회에서도 2018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일로 국제 주니어 올스타 볼링 챔피언십 준우승, 2019년 페낭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준우승 및 3위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추유니 코치는 "모교의 코치로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계속해서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계명문화대는 선수들의 훈련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운동능력 평가 시스템, 정밀 신체 분석 장비, 개인별 체력 강화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운동처방실과 전용 레인, 기숙사, 장학금 및 대회참가비 등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볼링부의 실전연습과 유연성 훈련 모습. 계명문화대
계명문화대 볼링부의 실전연습과 유연성 훈련 모습. 계명문화대
계명문화대 볼링부의 실전연습과 유연성 훈련 모습. 계명문화대
계명문화대 볼링부의 실전연습과 유연성 훈련 모습. 계명문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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