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전(피떡)이 발생해 갑작스럽게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발생 환자의 3분의1이 병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며,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10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손창우 더필병원 병원장은 "급성 심근경색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환자의 50% 이상이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손 병원장에게 급성 심근경색에 대한 몇 가지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 급성 심근경색의 증상과 진단은?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좌측 가슴에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심장을 강하게 움켜쥐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고통은 30분 이상 지속된다. 간혹 왼쪽 팔이나 목 주변으로 통증이 확장되기도 한다. 우측 관상동맥이 막히는 경우 명치 부위에 통증이 생겨 소화 장애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막힌 관상동맥을 최대한 빨리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풍선이나 '스텐트'라는 특수 합금 그물망을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 확장성형술을 진행한다.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은 환자의 기저질환, 막힌 혈관의 위치 및 부위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막힌 후 90분 내 심장 근육의 괴사가 발생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심장질환 예방법은?
▶급성 심근경색은 자동차 사고와 같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졸음운전, 과속운전, 음주운전이 자동차 사고를 잘 일으키듯이 평소 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고,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채소, 과일,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하다.
- 심장질환을 다루는 의료인력이 부족한 현실이다. 원인이 무엇인가?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필수의료의 영역은 의사가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에 따른 높은 의료 소송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4시간 항시 대기하고 잠을 자면서도 환자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도 심장질환에 의료인력이 부족한 이유다. 정부 또한 이에 대해 인식하고 기존 낮은 수가를 높이는 등 개선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부족한 상태다.

- 대부분의 심장질환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까운 곳에 심장과 관련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게 현실이다.
▶기존에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관상동맥질환의 경우 소위 '대학병원'이라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이 주로 책임을 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의정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사직 등 의료환경이 급변하면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온 상태다.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은 분초를 다투는 질환으로 접근이 쉬운 2차병원이 앞으로 이러한 역할의 담당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이에 대한 전문병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이번에 응급실을 새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맡게 될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는가?
▶노령 인구가 많은 서구 지역의 경우 응급실과 심뇌혈관 센터의 부재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환자 보호자들의 대학병원 선호 성향 등으로 실제 시술 및 처치가 즉시 되지 않음에도 대학병원에 먼저 이송되는 경우가 발생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2차병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더필병원이 앞으로 추구해나갈 방향은?
▶더필병원은 현재는 심혈관 중심의 2차의료기관이나 빠른 시일 내에 대구경북을 넘어 동남권의 혈관 전문병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혈관중점 전문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중증·응급 질환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전문 의료인력을 올해 하반기까지 보강할 예정이다. 지역의료 중 필수의료 영역에서 제대로 치료하고 환자를 수용할 준비가 돼있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
댓글 많은 뉴스
대구 찾은 조경태, 강력한 인적 쇄신 강조 "한남동 관저 앞 45명 인적청산"
[단독] 허위 저격 논란 '백종원 저격수'… 과거 허위 방송으로 징계
정부 관심 벗어난 '대구경북신공항'…TK 정치권 뭐하나
홍준표 "해산될 정당으로 안 돌아가…9월부터 홍카콜라 재개"
송언석, '입당 논란' 전한길 언행 조사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