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보 너머의 성장…순심 청소년들이 만들어 낸 진심의 무대

순심교육재단 4개교 연합 오케스트라
음악을 통해 배운 인성과 공동체 정신

지난 17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지난 17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제22회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순심교육재단 제공

지난 17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은 500여 명의 관객이 내뿜는 조용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순심교육재단 산하 4개교(순심고, 순심중, 순심여고, 순심여중)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가 '제22회 정기연주회'의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탄호이저 행진곡'이 연주회의 힘찬 포문을 열었다. 서창우 지휘자의 지휘봉이 허공에서 부드럽게 원을 그리는 순간, 첫 음이 터져 나왔다. 바이올린의 섬세한 선율과 첼로의 묵직한 저음이 성당의 높은 천장을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일순간 무대에 빠져들었다.

이어 '노스텔지아', '로스 로이'의 잔잔한 선율이 성당의 웅장한 음향과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고 , 후반부에는 '비바 라 비다', '원더풀 월드', '오페라의 유령'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로 구성해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지난 2012년 창단된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과 감성 함양'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단원 대부분이 음악 비전공 학생들로, 순수한 열정과 끈기로 무대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지난 17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지난 17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제22회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순심교육재단 제공

이들은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경상북도교육청 주관 스승의 날 기념 초청 연주, 독일 바이에른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해외 공연, 각종 지역 문화 행사 참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며 꾸준한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김영철 순심고 교장은 "학생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통해 공동체의 조화를 스스로 배워나가고 있다"며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아이들의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길러주는 소중한 배움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순심교육재단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교장은 "지역 사회와 학교, 그리고 학생들이 삼위일체가 돼 만들어가는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가 앞으로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무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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