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군 '찾아가는 산부인과', 1천번째 아기 품었다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 15년만의 결실…"찾아오는 의사선생님이 다 챙겨주세요"

박길숙 성주군보건소장이
박길숙 성주군보건소장이 '찾아가는 산부인과' 1천번째 아기 아빠에게 출산 축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성주군보건소 제공

경북 성주군보건소의 '찾아가는 산부인과'가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보건소는 22일, 이 사업을 통해 태어난 1천번째 아기에게 출산 축하 선물을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주인공 아기는 성주읍에 거주하는 A 씨의 넷째로, 이날 보건소를 방문해 예방접종을 받은 자리에서 축하를 받았다. 보건소는 "아기의 건강한 탄생을 축하하며, 성주의 미래가 밝아지는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아기 이름이 적힌 특별 제작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A 씨는 "세 아이를 키우며 병원 진료 받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직접 찾아와 초음파까지 챙겨주셔서 마음이 놓였다"며 "그런 관심과 배려 덕분에 성주에서 넷째를 낳을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아기를 애칭으로 '천둥이'라 부르며 "이 천사가 우리 집의 천둥 같은 기쁨"이라며 웃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천둥이 같은 아이가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번 진료 차량에 오른다. 우리가 전하는 의료 서비스가 한 생명의 시작에 힘이 된다는 사실이 늘 보람으로 남는다"고 했다.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지역 산모들을 위해 2010년부터 안동의료원과 협력하여 운영 중인 공공보건 의료서비스다. 이동 진료차량을 활용해 산전 진료, 초음파 검사, 기형아 검사 등 전문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성주군의 6천300여 산모가 진료 혜택을 받았고, 그 가운데 1천명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탄생했다는 것은 이 사업의 실질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박길숙 보건소장은 "1천번째 아기라는 숫자 자체도 의미 있지만, 그 이면엔 수많은 산모의 불안을 덜고 아이를 안전하게 품게 해준 노력이 쌓여 있다"며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성주'를 위해 보건소가 현장에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부모가 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지역사회의 응원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부담이 아닌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은 첫만남이용권, 양육지원금, 산후조리비 지원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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