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북삼읍에 사는 김용운(66)씨는 다음달 중순 부모님 개장(改葬)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부모님 산소를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올해 윤달(7월 25일~8월 22일)을 맞아 추모공원으로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마땅한 추모공원을 찾고 있다.
김씨는 "묘이장은 조상의 기운을 새롭게 정비하고 후손의 복을 되찾는 중요한 의식이다. 묘자리는 후손의 복과 직결되는 중요한 음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윤달을 맞아 추모공원 및 납골당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로부터 윤달은 궂은일을 해도 탈이 없는 달로 여겨져 이 기간에 조상의 묘지를 개장하거나 보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윤달에는 이장해도 탈이 없다", "운이 따르고 복이 온다"라는 믿음과 무해무탈하다는 예부터의 인식이 있어 부담 없이 산소일을 준비하는 가정이 많았다.
게다가 후손의 건강, 재물운, 집안의 평안을 염원하며 산소 정비를 계획하는 이들이 윤달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칠곡군에는 지천·동명면에 현대공원 1·2, 조양공원, 청구공원, 학명공원 등에 7만4천600여기의 묘원이 있다.
칠곡군 지천·동명면은 대구에서 30여분 거리에 있으며, 소나무 등 자연림을 그대로 보존하는 등 공원속에서 편안하게 모실 수 있는 추모공원들이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추모공원에도 최근 개장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A 추모공원 측에 따르면 윤달을 앞두고 개장 문의가 두배가량이 늘었다. 평소 10여건에 미치지 못하던 개장 문의가 지난달부터 20여건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개장 문의가 늘어나면서 A추모공원 측은 인력배치 및 환경 정비 등을 우선적으로 하면서 추모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재균 현대공원 이사장은 "윤달 기간 추모공원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했다"며 "고인과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편안한 대화를 나누실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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