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LA 다저스의 김혜성마저 어깨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저스는 30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왼쪽 어깨에 염증이 생겨 움직이기 불편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김혜성은 사실 일주일 가까이 왼쪽 어깨가 불편한 상태였다. 방망이를 휘두를 때 얼굴을 찡그렸을 뿐 아니라 오른팔로만 스윙하는 등 움직이는 게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고 뛰려고 했지만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MLB에 데뷔한 김혜성은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다만 7월 이후엔 다소 부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를 부상 탓이라고 봤다. 그는 "꿋꿋하게 버티면서 아프다는 걸 절대 먼저 말하지 않는다"며 "방망이를 잡고 있는 모습만 봐도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김혜성이 아파도 버티려 한 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 김혜성은 아직 완전히 자신으 입지를 굳히진 못했다. 내·외야수를 번갈아 맡고, 교체 출전도 잦다. 이런 가운데 조금만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경기에 빠질 경우 금세 주전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
다저스는 즉시 김혜성의 자리를 유망주 내야수로 메웠다. 알렉스 프리랜드를 마이너리그에서 불러올렸다. 여기다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야수 브렌든 도노반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까지 나오고 있다. 김혜성으로선 불편할 수밖에 없는 얘기다.
이에 앞서 김하성은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중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어깨 수술 후 6개월에 걸친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겨우 복귀했는데 다시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애초 이번 시즌 건재하다는 걸 알린 뒤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 나서 '대박 계약'을 노린다는 게 김하성의 계획. 아직 30대 초반인 데다 내야 수비 능력은 이미 공인받은 터라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부상 탓에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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