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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이호준] 트럼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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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논설위원
이호준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수록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 당최 종잡을 수가 없다. 전 세계를 상대로 워낙 길을 잘 들여 놔서 이젠 웬만해선 놀라지도 않는다. 이게 미국 대통령이 할 짓인가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일도 그가 하면 '트럼프니까' 한마디로 넘기기 일쑤다. 그가 한 말이 적중하면 '역시', 틀려도 작전·트릭·수싸움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니 뭔 말을 해도 결국엔 다 말이 된다.

얼마 전 트럼프를 위한 골프용 방탄차 '골프 포스 원'(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에 빗댄 말) 등장 소식이 전해졌다. 전용 골프 방탄차라니.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린가. 그런데 '역시 트럼프'라는 놀람 정도로 끝났다. 지난 1월 취임 후 반년도 안 돼 골프를 즐기는 데 들어간 국가 예산이 700억원이 넘고, 임기의 거의 4분의 1을 골프장에서 보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리나라였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탄핵(彈劾)이 거론됐을지도 모르겠다.

대통령 이해 충돌이나 윤리, 이런 것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처음엔 '이게 말이 돼? XX 거 아냐'며 반응하던 사람들도 이젠 무신경하게 받아들인다. 선거 공약, 국가 정책 중 트럼프 가족 사업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난 것도 하나둘이 아니다. 비트코인 채굴 사업, 가상자산 플랫폼 설립 및 자체 암호화폐 사업, 하다 하다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이동통신·스마트폰 사업까지, 상상 초월(超越)이다. '트럼프 바이블'이라는 성경도 만들었다. 트럼프 머그 등 각종 굿즈, 신발, 향수, 와인 등 각종 라이선스 사업은 트럼프 일가 돈벌이에 끼지도 못한다.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인 관세 전쟁이 마무리 단계다. 국가별 관세율 격차는 10~50%로, 역시 트럼프 마음이었다. 한미 관세 협상도 끝났다. 역시나 트럼프가 원하는 걸 대체로 다 챙겼다는 평가다. 이게 끝이 아니다. 주한미군과 방위·국방비 등 안보 협상이 남았다. 한미 정상회담도 이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뭘 얼마나 트럼프에게 내줘야 할지 모른다. 어떤 기상천외한 걸 들고나올지 예측 불허(豫測不許)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미 실용 외교도 기대되지만 트럼프가 다른 정상들에게 했던 것처럼 면전에서 망신을 주지 않을까 불안도 하다.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극진한 예우를 할 수도 있다. 왜? 트럼프니까.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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