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선우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내란과 전쟁 중이며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민의힘) 해산 심판 청구를 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대표가 되자마자 한다는 말이 국민도, 경제도, 안보도 아닌 '우리 편 지키고, 상대 편 때려 부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내란'은 아직 법원 판결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 설령 민주당 주장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 행위'라고 하더라도 윤 전 대통령 탄핵, 민주당의 대선 승리로 '내란'은 종식됐다. 앞으로 수사와 재판으로 확정될 것은 '누가 어떤 행위에 어느 정도 가담했느냐'는 세세한 부분이며 이는 100% 사법 처리로 마무리될 것이다. '내란과 전쟁 중'이라는 정 대표의 말이 성립하려면 윤 전 대통령 복귀 가능성이 남아 있어야 한다. 0.1% 가능성도 없는 '가설(假說)'을 세워 놓고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의힘 압살(壓殺)을 노린 정략적 프레임일 뿐이다.
강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보좌진 갑질, 예산 갑질, 결강 등 의혹과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정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자마자 '자기 편을 지키는 울타리'를 자처한 것은 '국민은 갑질을 당해도, 민주당 의원은 비를 맞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야당을 향해 '내란 당 프레임'을 씌워 해산시켜 버리겠다고 겁박하는 동시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기분에 맞추는 '분열 정치'의 깃발을 높이 든 셈이다.
정 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민 전체는 뒷전이고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발언과 행보를 보여 왔다. 여당 대표가 되고서도 국민의 울타리, 사회 정의와 공정을 지키는 울타리, 약자를 지키는 울타리가 아니라 자기 편을 지키는 울타리, 갑질을 옹호하는 울타리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극성 지지층의 박수를 받을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정치 타락(墮落)을 부채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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