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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정성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펼친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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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태 꾸꿈아트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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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TV와 영화관을 가득 채우던 홍콩 영화의 시대가 있었다. 주윤발과 장만옥, 임청하의 강렬한 눈빛은 한국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사로잡았고, 이소룡과 성룡의 액션은 몸짓과 언어까지 모방하게 했다.

이후 일본 서브컬처가 국내에 스며들었다. '엑스 재팬(X Japan)'과 '라우드니스(Loudness)' 같은 하드록 밴드, 일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는 마니아층을 타고 퍼지며 대중문화의 소비 방식도 점차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세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는 단연 '케이팝(K-POP)'이 있다. 케이팝은 더 이상 특정 세대의 유행이나 음악 장르가 아니라 산업이자 철학이고, 팬덤과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거대한 문화 생태계다.

최근 주목받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이 흐름 속에서 탄생한 K-컬처의 상징적 콘텐츠다. 케이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음악의 감동이 영혼을 울리고 그 울림이 악령을 물리친다는 이야기 구조인데, 그 중심에는 '정성'과 '진심', 즉 한국 고유의 감정 언어가 흐른다. 이는 단지 콘텐츠에 한국 전통 요소를 '덧붙인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출발부터 한국 정서에 뿌리두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것이 단지 글로벌 흥행을 겨냥한 실험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 향토성과 세계성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으려는 문화 전략의 예고편이라 말한다. 팬들은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세계관에 '참여'하고, '공존'하며, '공감'하려는 창조적 공동체로 진화하길 원한다.

하지만 지금의 인기와 화려함이 곧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흥행에만 의존하다 보면, 케이팝도 일시적인 유행으로 사라질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문화는 외형보다 정체성과 철학에서 출발한다. 기술과 자본은 도구일 뿐,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의 힘'과 '정체성의 깊이'가 있어야 오래 남는다.

결국 케이팝의 미래는 '한국다움'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것은 단지 전통 의상을 입히고 국악 리듬을 빌리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의 관계 맺는 방식, 공동체의 정서, 향토성 같은 잘 보이지 않는 전통문화의 결을 어떻게 세계에 전달하느냐의 문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속 가능한 K-컬처는 표면이 아닌 뿌리에서 나온다. 자기 정체성을 품은 콘텐츠만이 세대를 넘어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생존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복잡한 미래에서도 K-컬처가 영향력을 이어 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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