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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확정 고시…290원 올랐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1만320원으로 결정됐다. 내년 최저임금은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합의로 결정됐다. 노사공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것은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8번째다. 사진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설치된 2025년 최저임금 안내판. 연합뉴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1만320원으로 결정됐다. 내년 최저임금은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합의로 결정됐다. 노사공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것은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8번째다. 사진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설치된 2025년 최저임금 안내판. 연합뉴스

2026년도에 적용될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20원으로 확정됐다.

고용노동부는 5일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0원(2.9%) 오른 시급 1만320원으로 확정·고시했다. 월 환산액은 주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으로 215만6천880원이다. 이는 업종별 구분 없이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휴수당, 실업급여 등 최저임금과 연계된 각종 수당도 오를 전망이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달 10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근로자·공익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2008년 이후 17년 만에 노사 합의로 결정된 최저임금 안을 그대로 확정했다.

2026년 적용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기준 78만2천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내년 최저임금을 적용할 때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해야 할 근로자 수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4.5%에 해당한다.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기준으로는 290만4천명(전체 임금근로자 중 13.7%)이 인상된 최저임금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최저임금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결정된 최저임금이다. 인상폭은 역대 정부 중 2.7% 올렸던 김대중 정부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취임 첫 최저임금을 6천470원에서 7천530원으로 16.4% 올린 바 있다.

이번 최저임금 합의는 노동계와 저임금 근로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최저임금을 큰 폭으로 올린 과거 새 정부 첫 해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노동계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 수준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달 최임위 합의 당시 "결정된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생계비 부족분을 보완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결정된 최저임금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도록 지도감독과 정책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현장의 여건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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