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데다, 미국발 통화완화 신호가 강해지면서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고용 쇼크'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빠르게 충격에서 벗어났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오른 44,173.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7% 상승한 6,329.94, 나스닥종합지수는 1.95% 뛴 21,053.58에 마감했다. 이날 반등은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 없이 이뤄졌는데,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여전히 적절하다"며 필요 시 더 많은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94%에서 96%로 뛰었고, 연말까지 세 차례(75bp)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절반을 넘겼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이달 금리를 먼저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날 발간한 '한국: 소비자 물가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8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브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7월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중기 목표치인 2%에 더 가까워졌으며,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물가 안정화 조치가 목표치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을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5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8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달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5월 전망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8%와 1.6%로 제시했지만, 당시 전망에는 31조8천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과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흐름, 관세 영향,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물가 안정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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