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대 최악 더위' 1994년 이후 가장 뜨거웠던 7월…대구경북 평균 26.9도 '펄펄'

7월, 비 집중된 중순 제외하고 상·하순 연일 무더위
열대야 일수 평년보다 1.5일 많은 4.2일 발생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에 대구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인근 도로가 지열로 달구어진 가운데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에 대구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인근 도로가 지열로 달구어진 가운데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7월 대구경북 더위는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대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악의 더위가 찾아왔었다고 평가 받는 1994년에 견줄 정도로 기록적인 수준이다.

5일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대구경북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26.9℃로 기록됐다. 이는 평년보다 2.4도 높고, 지난해보다 0.5도 높은 수치로,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났던 1994년 7월(28.0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많은 비가 내렸던 7월 중순을 제외하고 상순과 하순에 무더위가 연일 이어졌다.

특히 6월 말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가 7월 상순까지 지속되면서 이 기간 낮 기온이 고점에 이르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대구경북 일평균기온은 7월 4일을 제외하고, 1위를 기록했다. 7월 상순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5.2도 높은 28.5도로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다.

올해 유독 이른 더위가 찾아온 배경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이르게 우리나라 남쪽으로 확장했고, 낮 동안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7월 상순에 이례적으로 이른 더위가 지속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후 중순부터는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잠시 비가 내렸지만, 하순에 다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 상공을 이중으로 덮으면서 폭염·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례적인 더위에 열대야 일수도 평년보다 1.5일 많은 4.2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북 포항은 올해 열대야일수가 17일로 평년(8.8일) 대비 약 2배 가까이 발생했고, 이는 대구경북 전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7월 강수량은 200.5㎜으로 평년(238.9㎜) 대비 85.1%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순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현수 대구기상청장은 "올해 7월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례적으로 빨리 시작되고 중순에는 집중호우, 이후 다시 극심한 무더위가 연일 이어졌다"며 "기후변화로 기후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 남은 여름철 기간에도 이상고온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이상기후 현상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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