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제총기 살인 사건 당시 초동 대응 논란과 관련해 해당 경찰서장과 상황관리관이 대기 발령 조치됐다.
경찰청은 6일 "인천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관련해 지휘 책임이 있는 인천 연수경찰서장과 당일 상황관리관을 인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상진 연수경찰서장과 상황관리관은 이날 인천경찰청 경무기획과로 대기 발령됐다. 신임 서장은 인천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인 배석환 총경이 맡게 됐다.
총기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밤 9시 31분 경찰은 112 신고를 처음 받았으나 현장에는 70분가량 늦은 10시 43분에서야 들어갔다. 일선 경찰을 지휘해야 하는 상황관리관도 경찰특공대가 투입된 이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현장에 늦게 투입된 이유는 당시 '방탄 헬멧'과 '방탄 방패'가 없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수경찰서 상황팀은 신고 접수 4분 만인 오후 9시 35분쯤 직원들에게 테이저건, 방탄복, 방탄 헬멧 착용 지시를 내렸다. 오후 9시 42분에는 "지금 도착한 순찰차는 방탄복을 착용했으면 바로 진입하라"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지구대 팀장은 "화약냄새가 많이 난다. 쇠구슬도 있다"며 "탄이 밖에 흩어져 있고 탄약 냄새가 난다. 안에는 아버지가 장전한 상태로 있다는 상황이라 특공대가 와야할 것 같다"고 내부 진입을 하지 않았다.
이어 오후 9시47분에는 "지금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니까 특공대 빠르게 도착시켜달라. 여기 경찰관들이 들어가는 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깐 방탄모랑 방탄 방패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무조건 진입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당시 총격으로 쓰러진 피해자의 아내는 경찰에 "남편이 총에 맞았으니 빨리 좀 와달라"고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연락하지 않자 "저희 남편 죽으면 어떡해요. 빨리 전화주세요"라고 재차 112에 전화하기도 했다.
아버지 조아무개(62)씨가 쏜 총에 맞아 방치돼 있던 피해자는 신고 접수 90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휘 책임이 있다고 봐 내린 인사 조치"라며 "감찰이 진행 중이라 징계 조치가 내려진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장동혁 "계엄 유발한 정청래, 내란교사범·내란주범"
김계리 "尹, 당뇨·경동맥협착·심장병…치료 안받으면 실명 위험도"
"땡전 뉴스 듣고 싶나"…野 신동욱, 7시간 반 '필리버스터'
[매일희평] 책임지지 않는 무한 리더십
한미 관세협상 타결 영향?…李 대통령 국정지지율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