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초고가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 내 여성 사우나 탕에서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잇따라 발견돼 입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단지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출입 기록을 확보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래미안 원베일리 커뮤니티 측은 7일 공지문을 통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오전 시간대에 여자 사우나 탕 내 오물이 수차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수의 입주민들이 해당 사안으로 불쾌감을 호소했으며, 현재 커뮤니티센터는 당시 시간대 출입 명단을 확보해 용의자를 특정 중이다. 커뮤니티는 공지를 통해 "용의자는 앞으로 사우나 입장 불가이며 적발 시 커뮤니티 이용 금지 및 처리 관련 손해배상도 청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장, GX룸, 사우나, 다이닝 라운지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대규모 단지다. 하지만 고급화된 시설 운영을 둘러싸고 입주민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오물 투기 사건 이전에도 공용 시설과 관련한 논란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4월에는 여자 사우나에 비치됐던 샴푸, 바디워시, 로션 등 공용 비품이 사라지거나 사우나 내에서 세탁에 사용되는 등의 사례가 이어지면서, 입주자대표회의가 전면 제공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안내문에는 "일부 입주민들이 샴푸를 펌핑해 가져가거나 샴푸나 바디워시로 빨래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공지했다.
세신사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다. 남성 사우나 세신사는 월급제로 채용됐지만 "이용자가 적은데도 전 입주민이 인건비를 분담한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계약이 종료됐다. 수건 제공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입주 초기부터 세탁비로만 월 800만원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제공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호텔 수준의 식사 서비스를 지향하며 도입됐던 다이닝 운영도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단지 측은 지난해 9월 신세계푸드와 계약을 맺고, 평일 중식과 석식, 주말 조식과 중식을 제공해왔다. 1인당 식사 비용은 약 1만5000원 수준이었으며, 월 650명 이상이 이용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실제 이용 인원은 하루 평균 550명 수준에 머물러 손실이 발생했고, 추가로 가구당 월 1만 원의 부담이 필요하다는 방침에 다수 입주민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대표회의의 투표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 2260명 중 56.7%가 재계약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75.9%는 추가 비용 부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식사 서비스는 사실상 중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대규모 단지로, 지하 4층부터 지상 35층까지 총 23개 동, 2990가구 규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전용 116㎡ 규모가 92억 원에 거래됐다. 3.3㎡당 환산가는 약 2억 원으로, 직전 최고가였던 80억 원보다 12억 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지난해 12월에는 133.95㎡ 규모가 106억 원에 개인 간 거래되기도 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과거에도 미혼 입주민을 위한 단체 소개팅 이벤트를 열어 외부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일부 주민들이 가입비로 최대 1100만원을 받는 결혼 정보 회사를 설립했다. 외부인 가입도 받으며, 학력·직업을 살펴 직업이나 소득이 비슷한 사람들을 매칭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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