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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 불안, 투자 위축 해소 안 되면 소비 회복도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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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분기 연속 감소로 역대 최장기간 마이너스 기록을 경신(更新) 중인 소매판매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1~3%대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던 소매판매지수는 2분기엔 지난해 동기 대비 0.2% 감소에 그쳤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효과가 반영되기 전인데도 이런 흐름이라면 하반기엔 완연한 회복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 폭인 1.4% 증가했다. 소매판매와 서비스 생산이 함께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긍정적 신호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2월 88.2까지 떨어졌다가 7월엔 4년 만에 최고치인 110.8까지 올랐다.

소비쿠폰은 외식·서비스업·유통업 등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8개 카드사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이후 일주일간 결제액은 14조8천억여원으로, 전주(前週)보다 13%쯤 늘었다. 특히 매출액 30억원 이하 사업장의 매출 증가율은 초과 사업장보다 2배가량 높았다. 3분기 내수 회복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내수는 1분기 성장률을 0.5%포인트(p) 내렸는데, 2분기엔 0.3%p 높였다.

그러나 수출과 투자 부진(不振), 물가 불안 등 위험 요소도 여전하다. 건설 분야는 2분기에도 회복 기미가 없다. 지난해 3분기 27% 늘었던 건설 수주는 2분기엔 8.4%나 줄었다. 투자도 위태롭다. 관세 위협에 몸을 사리던 기업들은 3천500억달러(약 486조4천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에 발목이 잡혀 국내 투자 여력을 잃고 있다. 투자 위축은 일자리 감소로 돌아오고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관세 부과를 앞둔 '선제적(先制的) 효과' 덕분에 반도체 수출이 늘며 6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143억달러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 2.2%에 이어 7월에도 2.1% 올랐다. 지표상 반짝 반등에 고무돼 막연한 기대감만 키울 때가 아니다.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제조·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면 소비 쿠폰은 일회성 돈 뿌리기에 그칠 공산(公算)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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