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여사 구속…헌정사 첫 前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밤 구속됐다. 전직 영부인 중 구속된 첫 사례이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도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심사를 마친 뒤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돼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했으며, 수용실이 배정되는 대로 해당 수용동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댄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 2022년 4~8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은 혐의도 받는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날 영장 심사 과정에서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6천만 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실물을 법정에 제출했다. 또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자수서도 제출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와 변호인단은 예상치 못한 증거 제시에 즉각 반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특검 측에 해당 증거가 영장 청구서에 기재된 혐의와 별건이 아닌지 지적했지만, 김 여사에게는 "목걸이를 받은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김 여사는 "안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최후 진술에서 "결혼 전의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되고 있어 속상하다"고 했다.

[그래픽] 김건희 여사 수감 서울남부구치소 독방 내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이 12일 발부되면서 김 여사가 구치소에 정식 수용됐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김건희 여사 수감 서울남부구치소 독방 내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이 12일 발부되면서 김 여사가 구치소에 정식 수용됐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구속된 김 여사는 일반 구속 피의자와 동일한 입소 절차를 밟게 된다. 인적 사항 확인과 수용번호 발급, 신체검사 후 소지품은 모두 교정 당국에 영치된다. 이후 카키색 미결 수용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용번호가 부착된 상태에서 수용기록부 사진(머그샷)을 촬영한다.

수용동 배정 후에는 통상 2~3평 규모의 독방에 들어가게 되며, 방 안에는 관물대와 접이식 밥상, TV, 변기 등이 비치된다. 침대는 없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취침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싱크대가 있는 넓은 방을 사용할 수도 있다. 식사는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다. 목욕과 운동은 다른 수용자와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영장 발부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도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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